오늘 마늘 쫑을 뽑아야 할 밭.
아침마다 뽑을 만큼 자란 것들을 골라 뽑아야 되는데
며칠 전에 조금 뽑아 건새우를 넣고 볶음을 하고 미쳐 가 보질 못했다.
마늘쫑을 뽑는 것도 기술이 필요한지
기분 좋은 마찰음을 내며 쏙 뽑혀야 되는데 대부분 뚝!하고 끊어져 뽑히고 만다.
그나마도 남편은 아예 시작도 안해 보고 늘 기권.
한 시간 정도 허리를 굽혀 가며 마늘밭을 돌아 댕기며 뽑고 나니 허리가 아프다.
농촌 어르신들이 왜 허리가 굽는지 알 것 같다.
뽑자마자 손질해서 일부는 자르지 않고 소금물을 끓여 부어 삭히고
나머지는 짧게 잘라 간장물을 끓여 장아찌를 담았다.
삭힌 것은 나중에 고추장양념으로 무쳐 먹게 될 것.
아들이 좋아하는 시골반찬이어서 해마다 조금씩 장만해 두곤 한다.
남편은 마늘장아찌를 좋아하고 아들은 마늘은 안먹고 마늘쫑만...
올해도 수박 네 포기를 심었다.
오늘 곁순을 따주고 넝쿨을 방향을 잡아 돌려 주었다.
해마다 커다란 수박이 둥실 열리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박맛도 어지간해서 여기 저기 한 통씩 나누어 먹어도 좋고...
참외도 네 포기.
참외는 사먹는 것 보다 아무래도 달지가 않지만
노랗게 익어 가는 것을 보는 재미로 항상 심는다.
이것도 순을 잡아 주었다.
참외는 손자 순에서 참외가 열려서
순이 올라 올때마다 틈만 나면 잘라 주어야 열매가 많이 달린다고...
난 뭘 잘모르니 그저 순이 좀 자란다 싶은 게 보이면 끝을 잘라 주기만 한다.
양파가 쓰러지고 있다.
쓰러지면서 여문다고 하니 점점 캘 때가 다가 오는 셈이다.
아직 덜 컸지만 필요하면 하나 씩 캐어 먹고 있다.
마늘 밭 끝 길가 둑으로 접시꽃이 자라고 있다.
밭둑은 그냥 비워 두면 죄 풀이 나니까 풀보다 꽃이다 그러면서 뭐든 자꾸 심어 놓은 것.
토종 삼동파 모종을 했다.
씨앗대신 맺힌 새끼파를 떼어 내어 물을 주고 심었는데
대파 모종 보다는 쉽지 않나 싶다.
뿌리가 나서 자리 잡을 때까지는 물을 자주 줘가며 살펴야 한다.
일하다 잠깐 공작단풍나무 밑으로 들어가 보았다.
언제나 바깥쪽 나뭇잎만 보다가
이렇게 밑에서 올려다 보니 나무의 나이도 느껴 지고
숨은 듯한 평안함이 느껴져서 나무를 한참 동안 올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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