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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고광나무꽃

by 풀 한 포기 2024. 5. 21.

 

 

 

고광나무 꽃이 피기 시작한다

정원수로 대우 받으며 자라는 것이 아닌 자연 상태 그대로여서 꽃이 드문 드문,

그래도 얼마나 품격있는지 적당히 절제미도 있고 ...

 

 

삼색병꽃나무를 남편의 힘을 빌어 몽땅하게 강전지를 해버렸다.

품도 반쯤으로 줄이고 키도 1m 미만으로 남겨 놓았다

키가 한없이 자라 옆에 있는 배롱나무도 치이고 산딸나무도 제대로 안보여서

궁리끝에 부피를 줄였다.

어차피 새순이 나오면서 꽃이 피는 애라서 상관없다.

볼수록 속이 다 션하다.

 

 

산딸나무

 

고라니에게서 배웠다.

흰색의 플록스인데 꽃도 크고 이쁘게 피지만 키가 크니 

꼭 지지대를 세우고 묶어 줘야만 되었는데

어느해 고라니 입맛에 맞았는지 윗순을 싹뚝 잘라 먹었더라구

망할놈의 고라니 어쩌구 하며 욕을 실컷했는데 

오히려 잘라먹은 뒤에 곁순이 자라 꽃이 피니 키도 적당하고 꽃의 수는 더 많고

그래서 올해는 내가 부러 몽땅하게 잘랐더니 이제 다시 새순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혹시나 잃어버렸나 싶던 독일붓꽃이 비록 꽃대 하나지만 꽃이 피었다.

지난해 유난히 비가 많았고 게다가 겨울장마까지 

독일붓꽃들에게는 재난수준이어서 많이 삭아 버려

사라진 것들이 있을까 봐 조바심쳤는데

다행히 세는 대폭 줄었지만 모두 꽃이 피었다.

 

 

시골/산골 반찬이다.

아침에 뽑은 마늘쫑 볶음과 말려두었던 고순이.

그리고 머윗대들깨볶음.

오전에 마을 형님들께서 우리집에 머윗대 베러 올라 오신다고 하셔서 

함께 베어 드리고 정작 나는 한번도 안 했었는데

떡 본김에 고사지낸다고 나도 덩달아 조금 잘라와사 데쳐 껍질 벗겨 가늘게 갈라서 

들깻가루 넣고 볶았다.

흔한 게 머윗대지만 여간 손이 가는 게 아니어서

실상은 마음 먹고 해야하는 아주 고급한 음식이라는...ㅎ

아침에는 밭에서 일을 하고 한낮에는  이렇게 반찬도 만들고 집안일을 한다.

어찌 보면 늘 한가한 것 같아도 시골살이 일이 끊임없이 생겨나니

시간을 잘 안배를 해서 일을 해야한다.

사실 바깥일을 하다 보면 집안이 엉망이 되기 일 쑤 .

균형을 잘잡아 어느 것도 망하지 않게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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