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지면 꽃길을 만들어 주는 길가의 국화.
온갖 풀이 한데 엉겨 국화는 잘 보이지도 않는다.
오늘 작정을 하고 이곳의 주인이 누구인지 찾아 주려 한다.
풀을 뽑고 나니 휑~하다
내친김에 순도 한번 잡아 주고 군데 군데 옮겨 심기도 하고 그랬다.
퇴비라도 좀 뿌려줘야 가을에 꽃 볼 염치가 생기겠는데
오늘은 힘들어서 여기까지만...
점심을 먹은 후에 잠깐 쉰다 하다 깜빡 잠이 들었었다.
비 오기 전에 새로 조성한 마을 꽃밭에 내다 심을 것이 있어 깜짝 놀라 깨어
금화규와 다투라 모종판을 가지고 내려 갔다
금화규는 아직 덜 자라서 조금 큰 것만 골라 가지고 가고
다투라는 지난번 루엘리아 심은 고랑 빈 곳에 채워 심으려고 가져 갔었다.
앞으로 모종이 자라는 대로 날씨를 봐가며 한가지 씩 내다 심으면 되겠다.
사실은 혼자서 살그머니 내려가 심고 오려했는데
오다 가다 본 주민들이 나와서 함께 심고
지난해 조성한 마을안 꽃밭까지 일부 풀을 매주다가 비가 내려
다음에 하기로 하고 강제 철수를 했다.
저 냥반들은 일거리만 보면 아주 끝을 보려고 한다 ㅎㅎ
마을 꽃밭에 핀 꽃들...
우리집에도 토종 붓꽃이 피고 있다.
서양의 그것이 크고 화려하다면 우리 것은 날렵하고 야무진 느낌이 든다
딱새 한 마리 마당가에 자주 와 앉는다.
전에는 집 여기 저기 새들이 집을 짓고 부화를 했는데
고양이들이 많아 지면서 더 이상은 우리집에 새들이 집을 짓지 않는다.
전에 지었던 딱새집인데 마당에서 고양이나 미레의 털을 물어 저곳으로 올라 간다
아마도 알을 낳으려고 그러나 본데 저곳은 고양이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기는 하나
이소할 때 고양이들이 밑에서 즐비하게 노려 보기 때문에 어렵지 싶다.
더 안전한 곳에 알을 낳아 새끼들을 잘 키워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