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집에 없으니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밭으로...
딸기밭 옆 헛고랑에 풀이 뾰족뾰족 한가득 올라 와서 그걸 매주려니 한숨이 나와서
에라이 ..하고 부직포로 길게 덮어 버렸다.
그 옆에 있는 아스파라거스 줄만 호미로 긁으며 대~충 매주고,
양파밭 옆으로 길고 넓게 풀만 가득한 곳.
해마다 봉숭아나 메리골드.같은 일년초를 심어 꽃밭이라고 믿는 곳인데
지난해 떨어진 씨앗에서 자연 발아될 것들을 기다리려니 풀이 장대같이 자라서
하는 수 없이 오늘 아침 풀을 정리하고 어자국을 쭈욱 심었다.
윗순은 쥐어 뜯고 물을 주며 심었으니 살겠지....?
나중에 울타리 가까이로 메리골드 한줄씩 심으면 일단 이곳은 끝.
저 끝으로는 수레국화가 피고 있는데 얘가 멀리 있으니 그냥 두고 보는데
절대로 얌전하지가 않아서 어디 먼 벌판에나 심겨져 있어야 된다는 것만 깨닫고 있다.
아침을 먹고 툇마루에 걸터 앉아 차 한잔하고....
이제 부터는 여유롭게 꽃 구경이나,
백당나무.
이 백당나무 꽃을 보노라니 불두화 그 지나치게 풍성한 그 꽃이 마구 멀미가 나려 한다 ^^
원종이 백당나무라던데 어쩌자고 걔는 그렇게 까지 ....
이 두가지의 작약은 내게 올 때 모두 흰색이라고 그러면서 왔다.
연분홍의 위에 있는 것은 씨앗으로 키워 꽃을 본 것이니 얼마나 여러해 기대했겠나,
그리고 아랫것은 부러 우리집에 까지 가지고 오신 분이 계셨는데
얘는 세가지가 섞여서 핀다
분홍,연분홍,뒤늦게 흰색 조금....ㅎ
흰색이 섞여 있기는 했다는,
꽃마다 사연이 깊다.
집에서 밭으로 내려가는 붉은 인동초 문.
얘도 한없이 키가/덩굴이 뻗는 것이라서 이곳에 지지대를 만들어 심어 놓았다.
그렇게 해놓고 보니 어쨋든 나는 매일 꽃이 핀 문을 통과해서 밭으로 간다^^
해당화
노랑꽃창포
개양귀비
개량패랭이
지난번에 심은 수련이 파란 잎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잘 자리를 잡아 가는듯 하다.
모기 산란장의 역할을 하면 어쩌나 걱정이기는 한데 뭔 수가 생기겠지...
남편이 없어 한가한 것도 있었지만
오후에는 마을 이장과 함께 공주시 새마을지회에 지난해 상금으로 받은
사업비 신청과 사용방법을 공부(?)하러 가야 되는 일정이 있어서
오전에 서둘러 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이제는 한낮에는 바깥일 하기가 점점 어려워 지는 때이기도 하고,
하루쯤 일을 안한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없는데 시골살이 마음이 참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