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추를 다 어쩔....
토종.적치마.생채상추 세 가지에,
로메인, 적오크 모두 상추 5종세트.
비닐하우스에 절로 난 상추를 건사해서 먹다 보니
정작 밭에 있는 이 많은 상추는 꽃삼아 보고 있게 됐다.
다행히(?) 내일 마을회관에서 삼겸살 파티를 할 예정이라서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되겠다.
처음 심을 때부터 마을회관을 염두에 두기는 했지만
여기 저기에서 상추를 가져 오는 바람에 ...
내일은 아무도 가져 오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이렇게 여러 종류의 상추를 심은 집도 없기도 하니 내일은 골고루 쌈싸 먹는 걸로,
상추와 함께 쓸 영아자 참나물.
단나물이어서 상추와 곁들여 먹으면 아주 맛이 좋다.
여기에 깻잎까지...쌈만 모두 일곱가지이니 쌈밥집 메뉴에 다름 아니다. ㅎ
듬성 듬성 고양이가 파헤쳐 제대로 싹이 안난 것도 있지만
근대, 아욱, 쑥갓, 당근, 비트, 치커리 골고루 심겨진 밭이다.
재미삼아 심기는 했지만 실상 우리 두 부부가 다 못먹을 만큼 넘쳐 난다.
곤드레
초석잠
오늘도 개구리의 안부를 묻는다.
이제는 정말 제 집으로 정한 듯,
디기탈리스가 피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참깨꽃과 많이 닮았다. ^^
분홍 진한 것과 연한 것.
흰색과 아이보리가 있는데 자세히 봐야 구분이 간다.
이제는 따로 관리를 안해도 떨어진 씨앗에서 자연 발아를 해서 여기 저기
한동안 디기탈리스 실컷 보게 생겼다.
남편은 아침 먹고 낚시가고
나는 6시에 밭에 내려가 잠깐 청경채 뽑은 곳만 정리한다 그러다가
여기 저기 나를 붙들어 앉히는 풀들 때문에 꼬박 세시간 반이나 일을 했다.
그 때서야 올라와 아침을 먹고 잠깐 쉬다가
춘배밥도 사야하고 남편이 과일 나무에 줄 소독약도 사오라 시켰고
겸사겸사 나갔다가 샤브샤브용 쇠고기와 버섯을 사가지고 들어 와서
낚시가 잘 안되었는지 일찍 돌아 온 남편과 저녁밥으로 샤브샤브를 해먹었다.
청경채도 있고 표고버섯도 있고 그래서 숙주나물을 넉넉히 넣고
미리 끓여둔 육수에 그냥 간편하게 해먹었다.
아침부터 강행군에 저녁나절에는 내일 쓸 쌈채소를 뜯어 상자에 담고 그랬더니
좀 힘이 들어 저녁을 먹고 나니 아무 생각이 없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나 그러고 있다.
조금씩 쉬엄 쉬엄 한다 작정이야 하지만 일이라는 게 하다 보면 이것만 하고 ...
이것까지만 하고...그러다가 꼭 무리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