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 밭에 모종을 내어 심었다.
내가 직접 키운 것들도 있고 몇 가지는 장에서 사온 것들.
가지 두 포기, 왕 토마토 다섯 포기 ,방울이 두 종류 두 포기씩,
풋고추용 일반 고추 열 포기, 아삭이 고추 세 포기, 청양고추 네 포기,
수박과 참외 각 네 포기씩, 토종 오이는 일곱 포기,
나중에 노각오이와 청오이 모종을 주신다는 분이 계셔서 그것도 각 두 포기씩은 심을 예정.
호박 다섯 포기는 아무 것도 안심으려 작정한 밭에 여기 저기 구덩이 다섯개 만들고 심었고
가지고추, 피망, 파프리카 두 가지색 각각 두 포기씩은 하우스 안에 따로 심었다.
고추 농사를 포기하고 나니 이 정도 모종은 일도 아니다.
그냥 꽃 심듯이 구색으로 이것 저것 심고 싶은 대로 극히 소량을 심었다.
내일 비소식도 있고 여늬 해보다 기온이 높아 일주일 정도 앞당겨 심었다.
나중에 고구마순을 사다 심으면 대~충 심는 일은 끝나지 싶다.
오전에 남편과 함께 장에 나가 모종도 사고
단골 생선가게에서 낙지와 게를 사와서 그거 손질해서 소분해서 냉동에 넣고
덤으로 준 간재미 세마리는 손질해서 양 날개만 잘라 약하게 소금뿌려 저장하고 나머지는
한꺼번에 푹 끓여 고양이와 춘배 몸보신을 시켰다.
점심 먹고 남편은 낚시를 갈 약속이 있었는데 모종 사다 놓고 좀 그랬는지
자기가 심는다는 것을 몇 포기 안되니 저녁 때 내가 살살 심겠다고 말렸다.
한낮에 모종을 심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편히 낚시 가라고 ...
일을 하다 보니 하우스에 절로 난 족두리꽃이 있었는데
그곳에 모종을 심으려니 파버려야 되어 또 그것을 죄 파서 닭장 앞 빈 곳을
파 뒤집고 물을 줘가며 심어 놓았다.
아무 것도 안심으면 풀 밭이 될 곳이라서 뭐든 심어야 한다.
이래 저래 적은 양이어도 혼자서 왔다 갔다 챙겨 가며 물을 주고 심으려니
좀 힘은 들었지만 까이꺼 이쯤이야
예보대로 내일 딱맞게 모종비가 내려 준다면 금상첨화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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