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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오월의 첫 날.

by 풀 한 포기 2024. 5. 1.

사연 많은 삼색버드나무/셀렉스다

물을 좋아하는 나무라서 아랫밭 도랑 옆으로 주루륵 심어 놓았는데

별 일이 없었으면 제법 자라 모양도 나고 그럴텐데

훌륭하신 우리 남편이 모양잡아 외대로 잘 키우던 것을 예초기로 모조리 잘라 버렸었다.

물론 나무의 키가 좀 작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주변에 풀이 너무 많기는 했지만

나무와 풀을 분간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늘 예초기를 돌리고 나면 실 수 한가지씩은 하고 만다

알 수 없는 것이 예초기 소리에 귀가 안들리는 것은 이해하지만 왜 눈이 안보이는지...ㅎ

그나마 뿌리는 살아 있어서 생명력 강한 나무이니 새순이 올라 오기는 했다.

그러나 살아만 있지 모냥은 포기했다.

좀 더 지나 어떻게 개선이 되려는지 알 수 없으나

최선을 다해 이른 봄에 전지를 해놓았어도 그냥 그렇다.

차이브...

어떤 때는 양념장을 만들때 쓰기도 하지만 꽃의 역할이 99%.

씨앗도 잘맺고 발아율도 좋지만 심어 놓은 대로 그냥 두면 슬며시 사그라 든다.

해마다 씨앗 파종도 하고 자리를 옮겨 심기도 하고 그래야 현상유지를 할 수 있는

나름 관심 받고 싶어하는 서양 실파다.

딸기가 열렸다.

봄부터 풀구덩이에서 구해 내서 나름 열심히 건사한다 했더니

여기 저기 꽃도 풍성하게 피었고 열매도 많이 열렸다.

노지에 딸기를 기르는 집이 많지 않으니 제 철일 때 오히려 귀한 대접을 하게 된다.

이미 마트에는 딸기는 끝이 났으므로...

서양붉은 병꽃 중 분홍이 먼저 피었다.

좀 더 진한 붉은 색은 좀 뒤늦게 필 모양이다.

유구읍사무소 담장에 있는 나무 전지 할때 삽목가지를 가져다 심어 꽃을 보고 있다.

꽃 하나 하나 마다 저마다 스토리가 있어서 꽃을 보면 생각이 난다

제대로 못 기르고 있는 불루베리

열매가 익으면 고라니가 익은 것만 사람이 딴 것처럼 골라서 따먹는다 ㅎ

할 수 없이 울타리를 치고 고라니를 막고는 있지만

그냥 땅에 심어 놓고 따로이 간수를 안하니 살아만 있다.

꽃도 열매도 참 이쁜 아이다.

낮에는 마을회관에 급식봉사를 하러 다녀 오고

오후에는 꽃밭의 풀을 뽑아 주고 겹채송화 모종을 했다.

지난해 씨앗을 받아 와서 봄 파종을 했더니 제법 발아가 잘 되어서

직접 땅에도 심고 낮은 화분에도 심어 놓았다.

화분에 가득 꽃이 피면 꽃바구니 같아 참 이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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