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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꽃도 사람도 봄

by 풀 한 포기 2024. 4. 26.

노지월동도 된다하고 다른 꽃들보다 화기가 빨라 허전했던 봄 꽃밭에 심어 놓았더니

하염없이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꽃이 지고 나면 곧바로 다른 꽃대를 올리고 ...

초화류치고는 나름의 역할이 확실하다.

장날 유구장에서 홑겹의 것을 먼저 사서 심고

나중에 놀러 나갔다 들른 농원에서는 겹꽃을 샀는데

아네모네는 아무래도 홑겹의 꽃이 본성에 가깝고 더 이쁘다.

올해는 몇 가지의 매발톱 꽃을 볼 수 있으려나....

하나씩 피는 대로 사진으로 남겨 두고 있다.

2021년도에 피었던 매발톱 꽃들이다

하나는 독일 붓꽃이 끼어 있었네...

사연많은 왜철쭉.

나는 이것이 노지 월동이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는...

선물 받은 것이었는데 바깥에 심어 두고 애지 중지 해봤자...

한쪽 가지 간신히 살아 남은 것을 결국 화분에 옮겨 심었다.

그저 죽지만 말고 살아 있으면 올 해부터는 따뜻한 곳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미안해하며 말을 건네고 이런 내 모습이 우스워 슬쩍 웃었다.

놀쇠족 우리 남편.

요즘 붕어낚시를 하루가 멀다 하고 다니는데

그 장비가 장난아니게 많고도 많아

본인도 채비차리다 신주 개물려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밤낚시 말고 일테면 짬짬이 하는 짬낚시를 하러 갈때면 간단하게 장비를 챙겨 가겠다고

종일 뭔가를 만들어 초소형 좌대에 장착하고 차고앞에 앉아 시험 삼아 낚싯대를

펼쳐 놓고 있는 중.

좌대가 작고 가볍다 보니 낚싯대 받침틀을 붙이고 낚싯대를 얹고 쭈욱 펼치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릴까 봐 염려 하며 실전에 임하듯 채비를 차리고 있다.

지나가며 내가 만들기 전에 무게를 계산해서 하지 다해놓고 앞으로 무너지면 어쩌냐고 했더니

그걸 계산해서 할 줄 알았으면 진즉 그길로 나가 떼돈 벌었지...

이거라도 궁리해서 만든 것만도 어디냐고 ...스스로 대견하단다..ㅎㅎ

접이식 간이의자겸 좌대인데 오래전에 저것도 새로 나왔을때는 신문물이라고 샀지만

근래에는 더 크고 요란한 것들이 나오니 뒤로 밀려 오랫동안 안 쓰던 것.

그것에다 연결 부품을 만들어 붙이고 간단하게 다녀 보겠다고 저러고 있다.

누가 시키면 절대로 안했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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