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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채소도 꽃처럼...

by 풀 한 포기 2024. 4. 5.

명자가 한가지씩 차례로 피고 있다.

오늘은 검붉은 색의 꽃이 피는 흑광.

얘는 미아가 될 뻔하다 내 집에 심겨진 것.

몇 년전에 박태기나무를 주문해서 심었는데 아무리 봐도 아니어서

농원에 연락을 하고 다시 박태기나무를 받고 이 명자를 반품하려하니 그냥 두라고...

그 인연으로 단골농원이 되기는 했지만 근래에는 내가 나무를 잘안사서...

이제 벚꽃도 피기 시작이다.

이곳에 터를 정하자 마자 제일 처음 한 것이 길옆으로 쭈욱 벚나무를 심은 것.

세월 지나 꽃을 보기는 하지만 당췌 쓸데없는 짓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더러 베어내기도 하고 정리를 했지만 그래도 몇 그루는 이렇게 남아 꽃이 피고 있다.

그늘 많은 산자락에 키큰 나무를 보태는 게 아니라는 것과

알고 보니 주변 산에 온통 산벚이...ㅎㅎ

오늘 헬레보루스(크리스마스로즈) 네종류를 주문해서 심었다.

아직 존재감이 없는 숙근 한 뿌리씩.

그 시작은 미약하나 창대한 미래를 꿈꾸며 ...^^

앵두나무도 꽃이 피고 있다.

오래된 것 한 그루와 흰색과 붉은 앵두 한 그루씩.

흰앵두가 열리는 것은 꽃이 흰색이면서 조금 연두빛이 나고 붉은 앵두는 연한 핑크의 꽃이 핀다.

지난 늦가을 강전지를 했더니 꽃은 그닥 소담스럽게 안왔다.

꽃이 피는 나무는 강전지하는 게 아니라는 교훈을 한번 더 얻었다.

올 봄엔 고라니가 좀 얌전하다 싶었는데 드디어...흰색 플록스를 싹뚝!

그 옆의 쑥부쟁이까지만 잘라 먹고 그나마 아직 다른 곳은 입을 안댔다.

고라니 식성이 하두 이상스러워서...별 걸 다 먹는다.

어수리.

오늘 나물밭을 모두 정리를 했다.

풀밭인지 나물밭인지 아무도 몰라 보게 생긴 곳을 겨우 제 이름을 찾아 줬다 ^^

사이 사이 풀을 뽑고 고랑에는 종이 박스를 펼쳐 깔아 놓았다.

초석잠.

지난해 가을 수확을 안하고 그냥 둔 초석잠이 새싹을 올리고 있다.

캐려고 보니 너무 작고 보잘 것 없어서 노지 월동 되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냥 두었던 것이 이제 나오고 있는 것.

올해는 거름도 더 하고 잘 키워 가을에 캐 볼 참이다.

봄나물이 지천이라해도 그동안 하우스에서 기르던 상추 모종을 밭에 내어 심었다.

토종상추, 적치마상추, 생채상추 ...

아직 덜자란 적오크와 로메인은 며칠 더 키워 심어야 되겠더라.

쌈채소는 여러가지 재미 삼아 심기는 해도 실상 다 먹을 수가 없다.

시골에서는 어느집이나 다들 채소밭이 있으니 나누기도 어렵고

천상 또 마을회관에나 가져 가게 될 것 같다.

작은 밭 하나에 근대, 아욱, 쑥갓, 청치커리, 당근, 비트,를 두 세줄씩 심었다.

퇴비 뿌려 마련해 놓았던 밭에 호미로 대~충 줄을 그어가며 씨앗을 넣었는데

벌써 고양이가 용케 알고 한 곳은 헤집어 놓았더라.

검정 차광막을 덮어 놓아야 할 것 같다.

고양이가 참 성가시게 저지레를 많이하기는 한다.

그래도 이뻐서 다 용서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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