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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최,최,최종 다리공사

by 풀 한 포기 2024. 4. 24.

지난해 숙원사업이던 다리공사를 시작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결과물이 해도 해도 너무하게 생겨 그 시간과 돈을 들여 겨우 이거냐고...

완전 땜빵수준에 울퉁 불퉁,

하도 징징거리니 마을 이장님이 중간에서 얼마나 애쓰는지...

일차로 보수작업이라고 한것이 평평하게나 만들어 준다고 아스콘을 다리위에 덮었다는...

처음 완공됐던 다리 모양

그래봤자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는 중론에

급기야 새로 만들어 반년된 다리에 다시 땜빵공사를 하게된 것.

궁여지책으로 난간 비슷하게 돌출된 것을 부수고 삼각형 처럼 이어 붙이는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고 있다.

좁은 길에 직각에 가까운 위치로 다리를 앉히고

쓸데없이 난간도 아니고 아무튼 다리 옆면의 경계에

좀 위로 올라온 연석 비스무리한것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 모서리에 오가는 차마다

타이어가 닿아서 그 난간이라도 깨부숴 달라 했더니 이렇게 라도 성의 표시를 하고 있다.

모냥이야 이미 포기했고 누더기 옷에 또 누더기를 오려 붙이는 형국이지만

그래도 조금 맘놓고 집에 들어 올때 좌회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 시골에서 다리공사를 하면 기존 것 보다 월등하게 나아지는데

이번 공사를 맡은 사람들의 수준이 영 아닌지 오히려 더 불편해져서

그동안 말들이 많았다.

이것도 마무리를 어떻게 매끈하게나 해놓으려나 자못 궁금하다.

마을 이장님이 화가 나서 이누무 업자를 관급공사를 앞으로는 못하게 만들고 말겠다고...ㅎ

오늘도 오전에는 마을회관에 급식봉사를 하러 다녀 오고

오후에 운동 삼아 집둘레 길을 걷다 만난 올괴불나무 열매.

저걸 이곳 분들은 물앵두라 한다고...

먹기도 한다는데 아직 덜익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맛을 알아 봐야겠다.

홀아비꽃대

광대수염

산자락으로 난 집 둘레 길만 걸어도 이렇게 보너스처럼 귀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내가 애서 가꾸지 않아도 보게 되니 횡재인 셈.

목적없이 슬슬 다니다가 고비도 한 줌 꺾고 취나물도 한 줌 뜯고

심심하지 않게 산책을 하게 되는 산 길이다.

 

한바퀴 돌아 집에 다다르니 길섶에 키를 잔뜩 키운 라일락이 피고 있다.

해가 상대적으로 덜 드는 골짜기이니 해를 보려고 키가 엄청 자라고 있다.

큰키 때문에 강전지를 해놓으면 이듬해 꽃이 별로 안오고

결국에는 이렇게 키를 키워 꽃을 피운다.

나름 고집이 있는지,

오늘도 심심할 겨를 없이 바쁘게 보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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