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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집안 일 만도 바쁘지만

by 풀 한 포기 2024. 4. 22.

오늘 오전에는 한달에 한번 읍 새마을회에서 주관하는 반찬 나눔 봉사에 다녀 왔다.

행정복지센터 옆에 있는 가건물에서 유구읍 관내 부녀회장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어

도시락으로 포장해서 각마을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께 전달한다.

워낙 배테랑들이라서 나는 이 자리에서는 요조숙녀(?)행세를 하고 얌전히 뒷일이나 거들고

마을로 가져 오는 도시락 한 셋트만 받아 돌아 온다.

시내 나간 김에 마을 회관에 쓸 식재료도 장을 보고

남편이 사오라는 춘배밥과 농약통에 달린 농약분사기도 사고

모종가게에 들러 브로콜리와 양배추 각 열 포기씩 사다 오후 늦게 심었다.

집안 일만도 바쁘지만 봉사하는 일에 참여도 하고 또 마을 일도 때맞추어 챙겨야 한다.

나는 아로니아를 꽃을 보려고 키우고 있다.

세상 어느 꽃이 안이쁘겠냐만 베리류중에서 아로니아꽃이 나는 젤 이쁘다.

한없이 커져 버릴까봐 꽃을 본 후에 미리 미리 키를 낮춰 주며 살피고 있다.

열매는 몸에는 좋다지만 떫고, 쓰고...ㅎ

모란이 피기 시작이다.

화려함에 비해 화기는 진짜 짧다.

앞으로 2~3일이 가장 이쁘게 한가득 꽃이 피겠지만 순식간에 다 지고 만다.

그야말로 모란이 지고 나면 그 뿐....

모란옆에서 영랑의 시나 떠올려 보는 봄날 하루.

절대로 죽은 거 아님 ㅎㅎ

멀리서 사진을 찍고 가까이 다가가서 또 한번 사진을 찍어도

이렇게 널부러진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진작에 새끼들을 어디로 옮겨 갔는데 육아에 지친 몸을 이렇게 와서 쉬고 있는 랑이.

 

고양이들이 날이 따뜻해지니 꽃밭으로 나와 놀고 있다

어떤 녀석은 지가 꽃인 줄 아는지 꽃밭에 아예 자리를 잡고 있기도...

어린 꽃들을 파헤치기도 하고 말썽을 부리지만 이쁘니까 다 용서한다.

너희가 무엇을 알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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