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봄이 순순히 오지 않는다.
어제부터 내리는 비가 아침에 느닺없이 진눈깨비가 되어
봄이라고 좀 느슨해진 세상을 놀래켰다
허기사 나는 이곳에서 4월에도 눈 내리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앵초가 얼마나 이쁘게 오글오글 올라오는데...이건 날벼락.
잔디밭에도 다육이 화분에도 잠깐 사이 눈이 쌓이고 있다.
애기범부채
며칠전 두 곳에 나눔하느라 옆에서 떼어 내고 덮여있던 왕겨를 대강 털어줬는데
좀 게을러도 좋을 뻔했다.
그래도 다행인게 얼마 후에 다시 비가 되어 내리고 오전 중에 날씨는 개었다.
다들 정신차리라고 심술 한번 부렸나 보다.
점심 먹고 읍내에 나가 마을회관에 쓸 거 장도 보고
먼 데로 시집 보내는 꽃도 우체국에 들러 부치고
경제 사업장에 들러 상토와 제초제를 사가지고 왔다.
유일하게 맘놓고(?) 제초제를 뿌리는 곳은 잔디 밭
대강의 풀을 뽑아 내고 날이 좋아지면 남편에게 약을 뿌려달라고 해야겠다.
올해 처음 나온 눈개승마를 데쳐서 저녁상에 올렸다.
데칠 물을 불에 올려 놓고 후딱 밭에 나가 한 줌 잘라 왔다.
가장 간단하게 그냥 초고추장에 찍어 먹기.
나중에 많이 수확하면 데쳐 말렸다가 묵나물로 쓰거나 육개장 끓일 때 쓰기도 한다
요즘 머위, 달래 그리고 이 눈개승마로 봄 밥상이 풍성해졌다.
앞으로 봄나물이 이것 저것 다투어 나오지 싶다.
그야말로 약이 되는 밥상을 매일 차리게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