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밭 옆 달래밭
어제 오전에 아이들을 기다리며 막간을 이용해서 달래를 캤다.
달래는 딸기의 영역으로 넘어 오고 딸기 또한 긴 런너를 달래밭으로 뻗쳐서 서로 뒤엉킨 상태
풀을 매듯 어쨋든 중간지점을 정리를 해야하는데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달래를 캐다 보니
잠깐 사이 한 소쿠리가 됐다
딸아이 편에 보내 지인들과 나누어 먹으라고 하면 좋을것 같아서 다듬어 씻어 물기를 빼놓았다
아이들이 연안부두에 들러 대게를 쪄오느라고 늘 오던 그 시간 보다 좀 늦게 도착했다.
무슨 날이면 애들 숙제를 덜어 주는 마음으로 필요한 선물목록을 작성해서 주는데
이번에는 마음도 그렇고 사실 필요한 것도 없고 해서
딸에게만 썬크림이나...했더니, 그거야 늘 사주는 거고 알아서 한다 하길래
두 아이 모두에게 알아서 하지 말라 했건만
아들은 엄마 취향을 모르니 그냥 소모품...그러면서 화장품을
딸은 썬크림 포함 ^^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봄 점퍼를 하나 사왔다
시골로 내려 오고 나서는 그야말로 티셔츠 한 장도 잘 안사니까 마음이 쓰였나 보다.
사실 시골살이 어디 차려 입고 나설 일도 별로 없지만 워낙 뭘 잘 안사니
가지고 있는 옷들이 다 오래 되기는 했다
퇴직 전 3년 전부터는 가방도 옷도 안샀으니까...
그 때도 딸이 엄마는 시골 가면 벗고 살 것처럼 그런다고 했었는데
그 후로 진짜 나는 암껏도 안사고 간간히 딸이 한가지씩 사주면 고맙다고 하긴 했지만
속으로는 별 쓸데없는 것을...썩 달갑지 않았었다.
시골 내려 오기 전에 쓸만하고 거의 정장스러운 옷들은 세탁해서 아름다운 가게에
모두 기증하고 내려 오기까지 했는데 뭔 옷을 또 사냐고 있는 옷도 다 못입겠구만...
그래도 이번 점퍼는 내가 유용하게 입을 수 있겠다 싶어
아주 기뻐하며 입어 보았다.
내 취향과 썩 맞는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어지간하다.
어제 점심에는 애들이 쪄 온 대게를 먹고
저녁에는 아들이 좋아하는 꽃게 양념무침을 먹었으니 종일 게로 칠갑을 한 셈.
산수유와 생강꽃
비슷한 시기에 피고 멀리 보면 구분이 어려 우니
잘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비교해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오래 본 사람들이야 척 보면 아는데....
산수유는 꽃이 두번 피는 느낌이 든다
처음 꽃봉오리가 터져 자잘한 노란 꽃덩어리로 보이고
한참 후에 그안에서 나온 작은 봉오리들이 꽃줄기를 키우고 꽃잎을 터뜨리면
비로소 만개한 산수유를 볼 수 있다.
생강꽃과 산수유
구절초와 쑥부쟁이
꼭 구분해야 될 일은 없지만 참 헷갈려 하는 이들이 많은 것들이다
아침 일찍 빗방울이 비치는 것도 아랑곳 않고 남편은 낚시를 가고
어제 늦게 잠자리에 든 아이들은 아직이다
이제 깨워 아침 밥상을 차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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