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마을회관에 급식 봉사를 다녀 오니
남편은 내가 혼자 하기 힘든 조금 큰나무 두 그루를 전지해 놓았더라
화살나무 한 그루와 자두 나무 한 그루.
서로 어떤 일을 할지 상의하지 않고 그냥 각자 하고 싶은 것만 하는데
상대적으로 작은 나무를 내가 전지하고 다니니
내가 없는 사이에 힘들겠다 싶은 나무 두 그루를 해결해 줘서 내심 고마웠다.
남편은 마을회관에서 밥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혼자 점심을 먹는데
내가 올라 왔을 때도 일하느라 아직 식사 전이어서 칭찬하는 마음으로 밥상을 차려 줬다^^
이렇게 퇴비포대를 가져다 놓았으니
언제고 남편이 다시 밭을 만들겠지 싶기는 한데...
감자 심을 곳은 밑거름이 많아야 하고 고구마는 거름이 없어야 되는데
남편은 아무 생각없이 똑같이 퇴비를 넣고 로터리를 칠 생각인듯...
할 수 없이 고구마 심을 곳은 퇴비 넣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오후에는 마른 풀이 엉겨있는 이 비탈면과 다른 한곳을 정리하고
길섶의 개나리 나무에 걸쳐 말라 있는 마른 덩굴을 쭈욱 걷어 냈다.
이 경사면이 좀 숙제다
뭔가 잔뜩 심겨져 있기는 한데 풀이 더 많아서...
다른 한곳은 일본 삼색병꽃. 접골목. 백도화 그런것이 심겨져 있고
이곳은 올해 그냥 라일락을 드문 드문 심어 잡목처럼 자연스레 꽃이 피게 둬볼까 생각 중이다.
낫과 전지 가위 그리고 톱을 가지고 진입로 초입 언덕 위에 있는 무궁화 나무도
싹뚝 전지를 했다.
환삼 덩굴과 사위질빵의 마른 줄기가 얼마나 덮여 있는지 나무가 안보일 정도 인 것을
과감하게 나무의 키를 삼분의 일은 잘라 냈다.
일을 하다 보니 해가 지는 줄도 몰랐다.
산 골짜기라서 일찍 어두어 져서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나무가 잘 안보인다 ㅎ
모냥 보게 생기지 않은 마구 자란 무궁화라서 그냥 사람의 손이 간 흔적으로
이발하듯 정리를 해줬다.
연못가에 있는 무궁화 나무도 웃자란 가지를 잘라 주었다.
씨앗으로 발아시켜 오래 전에 심은 것들...
집옆 우물이 있는 곳에는 제법 큰 나무 한 그루 있는데 그 나무는 아주 크게 기를 셈으로
조금씩만 정리를 해주고 있다.
어렸을 때 집앞에 키가 큰 무궁화 나무가 있던 기억으로 조금 고목처럼 키워
나무 전체 온통 꽃이 핀 모습이 보고 싶어 그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