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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시작의 기지개

by 풀 한 포기 2024. 2. 13.

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만두빚기도 아이들이 와서 함께 했고

매끼 뭘 해먹이나 하는 즐거운 걱정에서도 해방이 되었다.

달력의 빨간글씨가 내게는 아무 의미 없어진지 오래지만 아이들이 돌아 감으로서

나의 설명절은 비로소 끝이 났다

설날에는 동생이 조카들과 함께 다녀 갔고

엊그제는 사부님도 오셨었고 나름 북적이던 설이었다는,

가마솥에 끓였던 곰국을 봉다리 봉다리 담아

함께 삶아 낸 고기도 썰어 돌아가 일용할 양식으로 쓰라고 아들에게도 딸에게도

맘껏 담아 보내고 늘 넘치게 준비하는 내 습관으로

미처 다 해먹이지 못한 것들은 밀키트(?)로 포장을 하고...

다음부터는 자제를 해달라는 주문과 함께 올려 보냈다.

 

설도 지났고 우수 경칩이 코 앞이니 우리의 한 해 농사도 이제 시작이다.

밭갈이에 앞서 지지난 겨울에 쓰러진 나무들은 대충 잘라 마르라고 방치했던 것들을

드디어 때가 되어 남편이 장작의 길이로 다시 자르고 있다.

우선 집주변의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고

도로 산이 되어 버릴 것 같은 밭의 가장자리 비탈의 잡목을 자르는 일을 할 것이다.

일은 쉼없이 나누어 해야하는데 남편의 성격상 놀 때는 한없이 놀고

일을 하자들면 몸살이 날 정도로 하는 지라....결과적으로로는 거의 일을 안해서 ㅎㅎ

집이 마을과 한참 떨어진 산꼬댕이에 있기 망정이지

일년 내내 깨끗하게 정돈된 모습은 한번도 없으니 흉잡히기 십상이었겠다.

지난해에는 여러가지 사정상 제대로 일을 못했으니

올해는 심기일전해서 정말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우리의 목표인 재미삼아 농사의 그 재미를 다시 느껴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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