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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꿀 떨어 진다

by 풀 한 포기 2024. 2. 5.

 

행운목의 꽃이 뜸들여 천천히 피면서 

그야말로 꽃에서 꿀이 떨어 진다

저 투명한 물방울 같은 것이 끈끈하고 달디단 진짜 꽃의 꿀이다.

밑으로 떨어지면 잎에도 묻고 바닥에도 떨어져 끈적거린다.

적당히 꿀방울이 보이면 손가락에 묻혀 먹어 보기도 한다  ㅎㅎ

 

 

설맞이 준비를 시작했다.

반골,사골, 등뼈 골고루 사다 핏물빠지라고 물에 담갔다.

 

 

 

핏물이 빠진 뼈를 잘 씻어 왼쪽의 양은 솥에 넣어 애벌 끓여 

오른 쪽의 가마솥에 넣어 푹 고아 낼 것이다.

시골집이고 가마솥이 바깥에 있으니 한번씩 해보는 일.

 

 

 

애벌 끓여 불순물을 제거한 뼈를 가마솥에 넣고 본격 불을 지폈다.

서너 시간 끓여 소 꼬리뼈는 건져서 살을 발라 꼬리 곰탕으로 저녁상에 올렸다,

소가 얼마나 살이 찌고 큰 소였는지 꼬리뼈가 아주 굵고 껍질 부분도 두꺼웠다,

이곳에서는 알밤을 먹여 키운다고 상표가 `공주알밤한우`인데

통밤을 먹이는게 아니고 가공공장에서 나오는 속 껍질을 먹이는 듯,

 

설에 애들이 내려 오면 떡국도 끓일 때 쓰기도 하지만

두 아이 갈 때 곰탕으로 가져가 먹을 수 있도록 고기도 삶아 썰어 따로 담아 주고 

국물도 봉지 봉지 담아  보내려고 한다.

아들이 자꾸 눈에 밟혀 뭐라도 해주고 싶어 이러는데 

사실 아들은 바쁘고 혼자서 뭘 얼마나 먹겠는가

덕분에 딸에게도 똑같이 해서 보내게 되는데 그 아이도

뭘 잘 안가져 가는데 엄마 맘을 이해하는지 요즘은 군말 않고 가져 간다.

 

아들은 어제까지 해외출장 갔다 돌아 오고 쉬지도 못하고 오늘도 출근을 했다 한다.

어찌 보면 바빠서 다행이지만...나는 그냥 안스럽다.

 

내일은 장에 나가 채소도 좀 사고 설맞이 마지막 장을 보려 한다.

설 핑게로 나도 바쁜 척하면서 음식준비를 열심을 내서 하고 있다.

 

 

비가 좀 그친 틈에 밭에 내려가 달래 한 줌 캐왔다.

날씨가 이러니 꼭 봄비가 오는 것같고 땅은 깊숙히 까지도 포슬포슬 

봄의 기운이 다 들어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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