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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봄맞이...설맞이

by 풀 한 포기 2024. 2. 9.

햇살이 퍼지니 복수초(얼음새꽃)가 활짝 피었다.

이때나 저때나 기다렸는데....

비가 내리고 우중충한 날씨에는 기척을 안하다가 드디어,

복수초 발밑으로 융단처럼 깔린 저 괭이풀.

진즉 뽑고 싶었으나 복수초가 어디에서 나올지 몰라 눈흘기며 그냥 보고만 있다...

이번 겨울 날씨는 비닐하우스도 아닌 노지에 쪽파가 이렇게 살 수도 있었다.

장에 가니 쪽파 한 줌도 꽤 비싸서 밭을 내려다 보니 약간 푸릇푸릇 하길래

한 줄 뽑아 다듬어 놓았다.

봄이나 되어야 새순 올린 쪽파를 먹을 수 있었는데 횡재했다.

설 음식 장만하는데 쪽파도 요긴하게 쓰일 터..

장에 나가 연근과 더덕 그리고 도라지를 사왔다.

도라지는 밭에 있지만 이 겨울에...

미리 해둘 수 있는 것들은 손질을 해서 준비해 두고있다.

뭐 누가 얼마나 먹는다고 이러나 싶지만 이번 설 부터는 정신 차려 하던 것들은 하려고 한다.

그 아이가 못오는 첫번째 설날이다

늘 좋아하는 것 위주로 맘껏 차려 먹이고 그러던 것이 ...이제 옛일이 되었다.

무심한 척 살아도 작은 빌미에도 난 아직 그 아이를 떠올린다

 

계획에 없이 전복장조림을 만들었다.

아이들이 오면 전복 버터구이를 해먹이려 주문을 했던 활전복과 함께

아들이 보낸 것이 함께 와서 그 양이 너무 많아 저장 음식 한 개.

비빔밥 좋아하는 아들 멕이려고 나물 몇 가지 마련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여러날 있을 거라서 오늘 점심에 먹이려고 엊저녁에 미리 만들었다.

엊저녁 늦게 아이들이 출발해서 온다고 해서

기다리는 밤늦은 시간에 노느니 염불한다고 혼자서 전을 지졌다.

애호박,동태,연근,깻잎,동그랑땡, 그리고 김치 길게 찢어 넣고 부친 녹두전까지..

새벽에 도착한 아이들은 아침을 간단히 먹고 또 자고 있다.

만두소는 다 만들어 놓았으니 느긋하게 이제 만두만 빚으면 된다.

사골곰국도 다 끓여 놓았고 어제는 육개장도 한솥, 더덕도 구이용으로 준비해 두었고

매끼 뭘 멕일 것인지 대~충 정해 놓고 있다.

마침 오셨던 사부님께도 사골곰국과 떡국떡을 보내 드렸다

설에도 특별히 어디 안가신다하고 그래서,

설날 아침에는 형님댁에 가실지 모르니 시간 되실 때 오시라 했다.

자고 있는 아이들 깨워 만두를 빚어야겠다.

설맞이 겸 봄맞이 행사 쯤으로 좀 바쁘게 며칠 보내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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