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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그래도 아직은 존재감 뿜뿜.

by 풀 한 포기 2023. 10. 14.

 
뒤늦게 피기 시작한 다알리아가 아직은 탐스럽다.
여타의 키작은 다알리아는 줄기도 션찮아지고 해서 갈무리하려고 캐보니 
날씨탓인지 거의 다 삭아 버렸다.
 
줄기가 튼실하고 아직 이렇게 꽃이 피고 있는 것들은
그래도 무서리가 내릴때까지는 기다려 볼 참이다.
 
 

 
봄에 삽목수국을 밭에 내어 심었는데 
생사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던 뿌리 두어개는 그냥 버리기 그래서
비닐하우스 한켠에 심어 두었었다.
그래도 뿌리에 숨어 있던 생명이 힘을 내어 한여름에 키를 키우더니 
언감생심 꽃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뒤늦게 이렇게 꽃이 피고 있다.
그저 올해는 살아 준 것만 고맙고 내년에나 꽃이 피려나 했는데... 횡재했다
 
 
 

 
내가 부러 키우지 않아도 뒤꼍으로 꽃향유도 만발이다.
풀을 베어낼 때 좀 가려가며 살려둔게 전부.
 
 

 
목화는 이미 솜이 다 폈음에도 더러는 이렇게 꽃도 피고 있다.
이 우아한 자태의 꽃을 보자고 늘 모종을 내고 아주 우대하고 있다.
 
 

 
김장채소를 심은 밭 옆댕이에 금송화 지천으로 피었다.
내년에도 저곳은 절로 떨어진 씨앗으로도 충분히 꽃밭이 되겠다.
내가 풀만 조금 부지런히 뽑아 준다면...
 
오늘은 가을이 깊어 지는 비가 내렸다.
재촉하지 않아도 계절은 지나갈텐데...
마지막 힘을 내는 꽃들이 조금만 더 편안하게 꽃을 피우도록 가을은 천천히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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