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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흐르는 시간

by 풀 한 포기 2023. 9. 18.

작살나무

 

누리장나무

 

범부채

 

이제는 모두 열매를 맺을 시간.

어쩌면 하나 같이 보석을 닮았다...

무심한 주인 탓에 온통 정글이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다들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씨앗을 맺어야 후일을 기약할테니...

 

 

금송화

 

천일홍

 

주말에 아들이 다녀 갔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 그 때 봐도 되는데 

며느리 친정에 볼 일이 있어 내려 온 김에 집으로 와서 하룻밤 자고 갔다.

애들에게 자식이 없으니 상속이 직계 존속에게로 가서

친정부모님의 인감이라던가 여타의 서류가 필요했는데

며느리가 생전에 친정부모님께 일러 놓은데로 서류상 간편하게 하자고 

상속포기서를 쓰고 인감도장까지 아들에게 맡겨 놓아서 그간 이런 저런 서류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감을 오래 갖고 있을 상황은 아니지 싶어 돌려 드리러 내려 왔던 길.

 

며느리 명의의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일단 아들 단독명의로 하고

친정조카의 학비와 부모님의 노후자금을 해드리라고 유언을 해서

그 말을 , 약속을 지키려고 그 준비를 마무리 해놓았다.

적당한 날에 전달해야 하는데 아들이 그 날을 가늠하고 있는 중.

 

야무진 며늘아이가 교통정리를 해준대로 그렇게 하고 있다.

굳이 그렇게 까지 안했어도 살아 있는 자들이 다 알아서 할 것을...

 

이렇게 될 줄 모르고 친정부모님들이 우리집과 가까운 덕산으로 이사를 하시는 바람에,

내심 아이들이 두 집을 오가기 편하기도 하겠다는 복심이 있으셨는데

결국 아이는 이사한 친정집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새깃유홍초
꿩의 비름

추석에 내려 올때는 즈이 누이와 함께 오라 일렀다.

차에서 혼자 내리는 것을 보는 것도 그렇고

혼자 운전해 오는 것도 보기 싫어서....

우선 우리집으로 왔다가 가까우니 처가에도 가서 인사드리고 다시 와서 

올라 갈때도 함께 올라 가라고,

 

언제쯤이나 무심해 질까

아들 혼자 늘 즈이들이 오면 자던 방에 들어 가는게 걸려서 

그냥 안채에서 재워 보냈다.

 

그나마 아들이 회사에 복귀해서 바쁘게 지내니 참으로 다행스럽다

그리고 가사일도 늘 해오던 실력이 있어 일상생활에도 

불편하거나 답답할 일은 없지 싶다

어제도 아침 먹고는 가서 빨래하고 집안 대청소한다고 서둘러 올라 갔다.

평일에는 퇴근 후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돌릴 수가 없으니...

 

아들이 느낄 상실감을 짐작도 못하겠지만 

겉으로는 그런대로 잘 견뎌 주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오랜만에 아들 먹이려고 이것 저것 음식도 만들고 심기 일전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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