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초를 켜고 꽃 한 송이 꽂아 며느리 49재 상을 차렸다
마지막 가는 길에 내게 들러 밥 먹고 가라고,
아무리 다잡으려해도 차오르는 슬픔으로 틈만 나면 눈물바람을 하다가
떠나는 아이 마음 무거울까봐 이렇게 점을 찍으며
다시는 울지 않으려 마음을 먹었다.
상을 차리고 亡子 * * * 神位 라고 지방을 쓰는 손이 떨리고 마음이 찢어지더라
아들은 이곳으로 오지 않고
그 아이를 보낸 낙산사 앞바다를 보러 그곳으로 친정언니들과 다녀 왔다.
우리 며느리 마지막 가는 길
낙산사로 또 내게로 오가는라 힘들었겠다
못 온 아들 보여주려고 지방을 붙이기 전에 사진 한 장 찍었다.
술 한 잔 따라 주고
마음에 있는 얘기 그 아이에게 다하고 실컷 울고 나니 조금 속이 안정이 되어
조용히 천천히 밥 많이 먹고 가라고 문을 닫아 주고
밖에서 한동안 있었다.
이제는 가슴 깊은 곳에 담아 두고
그저 좋은 기억으로만 그 아이를 떠올릴 작정이다
부디 세상인연 다 잊고 훌훌 가볍게 좋은곳으로 가라고
나는 그 아이 가는 발길 무겁지 않게 더는 애통해하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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