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아들이 즈이 누이를 태우고 내려 왔다.
추석때 다녀가고 한달 만에 온 것.
마침 남편은 어제 친구들과 2박 3일로 남도 여행을 떠났고
아마도 내일 오전 중에 돌아 온다니 아이들과 짧은 만남은 할 수 있겠다.
점심을 먹고 아들을 독려해서 감을 조금 땄다.
아들은 줄 사람 없다고 안 가져간다 하고
딸아이만 지인들과 나눈다고해서 상자에 조금 담아 주고
내일 남편과 함께 돌아와 우리집에 세워둔 차로 이동하는 진익씨와 남편친구에게
실려 보낼 것도 챙겨 놓았다.
내가 신명 날 일이 없으니 어디 어디 택배보내고 하는 것은 안하고
그냥 뭔가 있을때 오는 사람들에게만 나누어 주고 있다.
그러니 재수 좋은 사람만 가져 갈 게 있는 셈.
아침 일찍 출발했으니 아침을 못먹었겠다 싶어
밥통에 남아 있던 잡곡밥으로 김밥을 몇 줄 말아 놓았다.
도착하자 마자 배고프다며 조금씩 요기를 했다.
오늘이 마침 유구 장이어서 오전에 서둘러 장에 나가
단골 생선집에서 꽃게를 사서
점심으로 꽃게는 찜을 해서 먹었는데
요즘 꽃게가 많이 잡혀서 가격이 너무 착했다.
살아 있는 암캐만 골라 1kg에 2만원.
마지막 남은 것을 떨이로 다 달라 했더니 3kg 다 되는 것을 2kg값만 받더라.
그것을 점심에 쪄서 셋이서 먹었으니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못먹었다.
살도 꽉차고 알도 들었고 달큰하니 먹을만 했다
꽃게를 사며 돌문어 한마리도 샀는데
저녁에는 문어 숙회를 하고 애호박에 새우를 넣어 전을 부쳤다.
하루 종일 밥은 안하고 아침에 싸놓았던 김밥 남은 것을 저녁에 먹었다.
문어를 안주 삼아 술도 한 잔씩하고
남편이 집에 있었으면 뭐라도 더 차렸을텐데 그냥 아이들과 편하게
먹고 싶은 것만 해서 먹었다.
간장게장용으로는 박하지(돌게)를 사와서 간장을 만들어 부었다.
내일 한번 간장을 더 끓여 부어 애들에게도 조금씩 보낼 생각이다.
지난번에 담아 놓은 총각김치와 게장. 그리고 불고기 재워 소분해 놓은 것을 보내면
내 맘이 조금 위로가 되려나...
아들은 요즘 너무 바빠서 저녁도 거의 밖에서 먹고 들어 오고
딸은 바쁘지만 사무실에는 가끔 나가고 주로 집에서 일을 하니
내가 보내는 반찬을 좋아라 하며 가져 간다.
아들은 다행스럽게(?) 음식도 스스로 잘 만들고
일상 생활이 불편하지 않게 집안 일도 잘한다.
마음이야 아직 그렇겠지만 지난 주에는 침대도 처분하고 새로 바꾸어 설치하고
그에 맞는 이불이며 침대 커버를 사서 세탁해서 말려 바꾸었다고 한다.
슈퍼싱글 두개를 나란히 놓고 쓰던것을 치우고 퀸사이즈 하나 놓으니 방이 훨 넓어 보인다고...
그 집에서 어떻게 지낼까 걱정했는데
아들은 생각보다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는것 같다
겉 보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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