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내려왔다 돌아 갔으니 실질적인 추석 명절은 끝이 난 셈.
딸아이는 목요일에 내려 왔고
아들은 그날 처가에 들렀다가 추석날 아침 식전에 왔었다.
우리집에는 큰 변화가 있었지만 그저 늘 그래왔던 것처럼 무심히 그렇게 지나 갔다.
아들이 며느리 생전에 예약해 놓았던 차가 나왔다고
제가 기왕에 타던 차를 즈이 아버지 낚시갈 때 더 편리하게 쓰라고 가져다 놓고
떼어 놓았던 뒷좌석 의자도 다시 부착하고 그래 놓고 갔다.
즈이 아버지 차보다 조금 늦게 사기도 했고
그간 관리도 잘해서 상태가 훠얼 양호해서 기뻐하며 가납했다.
우리 차는 헤이딜러를 불러 가져가라고 예약해 놓았다.
시골에 정착하고 초창기에는 지금의 차가 편리했었지만
이제는 뒤에 험한 짐을 실을 일도 적고 오히려 낚시갈 때 쓰는 용도로는 불편했는데
남편은 아주 횡재한 셈이다.
아들이 차를 가져 오며 시트도 손보고 교환 할만한 거는 다 해가지고 와서
우리가 따로 할 것은 없다.
명의 이전없이 그냥 차만 주고 그 뒷감당은 아들이 하는 걸로...
전에 같으면 명의 이전하고 보험이며 기타 등등을 내가 해결했겠지만
이번에는 아들이 하자는대로 순순히(?) 따랐다.
뭐 새로 사주는 것도 아니고 아들이 그 정도는 해줘도 된다 싶은 생각이 평생처음 들어서,
캠핑도구를 싣느라고 뒷좌석 의자를 떼어다 우리창고에 보관했었는데
그것을 꺼내어 달고 있는 중.
이 차는 좌석을 쭈욱 펴면 평평해져서 잠도 잘 수 있는 모양.
남편이 종종 밤낚시도 가니까 편하게 쓰겠다 싶다.
거기에 맞는 매트리스까지 아들이 주문해 놓고 갔다.
아무래도 남편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듯...
딸아이는 공진단을 네 상자나 사왔다.
지난해부터 내가 션찮으니 그저 몸에 보탬이 되겠다 싶은 것으로 선물을 준비했다고..
지난해는 두상자를 사왔는데 이번에는 그 두배를 사왔더라.
추석이라고 따로 보너스를 받는 직장인도 아니면서 나한테 큰 돈 썼다.
몸도 그렇고 큰일을 치르면서 내가 너무 기력이 없어하니 힘 내라고,
아마도 공진단 한상자에 경옥고를 한상자씩 사은품으로 준듯
덕분에 한동안 보약(?)을 먹게 생겼다.
딸이 추석날 고구마를 캐자고 해서 아직 땅이 젖어 있지만 일부를 캤다
흙이 묻어 있어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고구마 겉면이 벌레가 건드려 볼 만 하더라.
눈 딱감고 다음 부터는 심기전에 약을 뿌리고 심어야하나 생각하고 있다.
누굴 좀 주고 싶어 골라 보려니 참...
딸과 그 아이 지인에게 줄 것은 좀 나은 것으로 골라 담아 보냈다.
올라 갈때 차를 놓고 가는 즈이 남동생을 태우고 짐까지 싣고
모처럼 무겁게 출발했다.
제피란서스가 뒤늦게 한번 더 꽃이 왔다.
추석 선물인듯 아침과 저녁 다르고 이튼날은 활짝 만개했다.
아이들 이것 저것 챙겨 싸보내고
다시 고요한 내 일상으로 돌아 왔다.
나머지 고구마를 캘 예정이었으나 추석날 밤에 비가 내려 질으니
땅이 좀 더 마른 며칠 후에 캐야 될 것 같다.
남편은 낚시터 구경 삼아 바람쐬러 나가고 나는 며칠만에 아주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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