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꽃 대신 카네이션 떡케잌
어버이 날을 앞두고 딸아이가 내려 왔다.
입원중인 며느리가 보낸 선물도 함께....
오지 못하니 마음을 보낸다며,
무슨 경황에 내 선물까지 챙기는지....
딸아이가 남편에게는 낚시갈 때 입으라고 후드가 달린 얇은 점퍼를 사와서
맞는지 입어 보라고,
있는데 뭘 또 사왔냐니까
이제 우리는 없어서 사야 되는 것은 없답니다
아주 명쾌한 답변을 한다
그리고 나에게는 오래된 샘소나이트 백팩을 대신할 가방과
히잡을 연상케하는 앞가림이 있는 모자를 사왔다.
오래된 가방이 가죽제품이어서 무겁기도 하고 낡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품목이어서 아직도 잘 쓰고 있고
시골살이에 가방이 그닥 요긴하지도 않지만 일단 가납하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그중 큰 선물은
어딘가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고 있다가 비도 오고 그래서인지 사료를 먹을만치
자란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들어 온 것.
집이라고 제일 편안한 곳을 터억 차지하고 들어 앉아 있다.
새끼는 딱 한 마리.
한마리만 낳지는 않았을텐데...그저 한마리라도 잘 기른게 어디냐고
기특한 녀석.
딸아이를 위해서는 점심에 공주알밤한우를 구워 멕이고
간식으로는 쑥개떡을
저녁에는 두릅을 데쳐 전을 한 장 지져 줬다.
봄에만 먹을 수 있는 시골 음식이니 나도 선물에 답하는 마음으로 만들어 준 것.
온가족이 다 모이지는 못했지만 또 이렇게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