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지나치리만큼 정직해서 4월이라고 벗꽃이 만개했다
해가 조금 더 받는 쪽부터 차례로 꽃이 피기 시작이다.
해마다 늘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새봄이다
묵은 줄기 다 잘라 내었더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새 순에서 꽃이 다글다글 피고 있다.
새봄에는 묵은 줄기가 좀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사방천지 마구 뻗어나가는 것도 정리할 겸
꽃망울이 올라오기 전에 아주 깔끔하게 이발을 시키고 있다.
이 빈카마이너는 봄에 꽃이 그중 많이 오지만 가을까지도 드문드문 꽃이 핀다.
앵두꽃에 나비손님이 날아 왔다.
어딘가에 낳을 알은 골치아픈 애벌레가 되어 내 채소밭을 망가뜨리겠지만
지금은 나비니까...봐주기로 한다.
오전에는 더는 봐 줄 수없는 나물밭을 개간(?)하듯 풀을 뽑았다.
영아자 참나물이나 곤드레 방풍나물이 뾰족 뾰족 나오고 있는데
풀들이 넷트를 형성에서 붙잡아 앉히고 있는 형상이라서...
풀을 매주고 고랑으로는 빈박스 종이를 쭈욱 덮어 놓았다.
지금은 생뚱맞아 보여도 비도 맞고 땅에 달라 붙으면 풀도 막아 주고
썩으니까 다시 걷지 않아도 되고 나름 편리하다
어제는 새봄맞이 이불빨래 봉사차량이 와서 종일 이불을 세탁해주고 갔다
마을에는 겨우내 덮었던 무거운 이불을 손쉽게 세탁할만큼 젊은 사람이 드물어서...
해마다 요맘때 해주는 이불빨래 봉사가 참 요긴하다.
이불을 수레에 끌고 와서 기다리는 사이 회관에 모여 점심밥도 해먹고
나름 시골은 노인들이 살만하기도 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