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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날씨도...참.

by 풀 한 포기 2023. 3. 27.

 

새벽녘 기온이 떨어지더니 급기야 물뿌리개에 받아둔 물에 살얼음이 얼었다.

여러 날 따뜻해서 이불을 좀 얇은 것으로 바꾸었더니

아침결에 좀 추운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3월 말에 한파주의보라니...

 

 

 

 

이쁘게 봉오리가 펼쳐지는 찰나 이게 무슨 횡액.

자목련 꽃잎이 갈색으로 변하고 겉잎은 다 시들어 버렸다.

봄이 그렇게 순순히 올리가 없기는 하다해도 이건 좀 너무했다.

하루 이틀이면 다 피었을텐데...

 

 

 

그래도 굳건하게 필 꽃은 이쁘게 다 피고 있다

무스카리 보라와 노랑의 수선화

다른곳의 무스카리는 고라니가 죄 잘라 먹어서 꽃이 안보인다.

왜 이곳만 안피느냐고...알고 봤더니 고라니의 만행.걔는 정말 별걸 다 먹는다.

 

 

 

탐스런 꽃은 기대를 안해도 그저 살나 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장한 히야신스.

흰색은 온데 간데 없고 어쨋든 자구를 늘려 포기 수는 여러개가 되었다.

서양꽃 구근들은 대부분 아무리 거름을 주고 간수를 해도

자연 퇴화되어 간다

 

튤립이 그 대표적인 것.

자꾸 사서 보충해서 심다 지쳐 이제는 튤립은 안심는다...

 

 

도랑 건너 언덕배기 한가득 흰색 제비꽃이 피었다.

보라색은 내 밭에 침범을 해서 보기만하면 캐버리는데

얘는 다행히(?) 내 영역 밖에 있으니 우대하며 보고 있다.

꽃이든 사람이든 제자리가 꽃자리다.

 

 

 

머위도  나물로 먹을만큼 자랐다.

우리 집에 머위가 나왔으니 뜯어가라고 마을에 소문을 냈다.

 

 

 

며칠새 마늘도 양파도 부쩍 자랐다.

꽃밭인지 텃밭인지 구분이 없어진지 오래...

밭 끄트머리 자투리 땅에 심어둔 수선화가 여기서도 노랑노랑하고 있다.

 

 

 

우리 토종파

아주 작달막하고 통통하게 겨울을 이겨내고 잘 살아 냈다.

너무 이뻐서 차마 뽑아 먹을 수가 없어 보기만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그럴 수있을지는 모르겠다.

 

 

 

주말에 딸아이가 다녀 갔다.

그 아이 편에 며느리에게 보내려고 저장했던 무와 배추를 꺼내 나박김치를 담았다.

배추 겉절이도 하고 국도 끓이고 반찬 몇가지 만들어 준비해 놓고

올해 처음 따낸 꽃이 이쁘게 핀 표고버섯과 연한 상추도 한봉지

마음 가는대로 손이 가는대로 이것 저것 꾸러미를 만들었다.

 

그저 무엇이던지 잘먹고 힘내라고...

내가 해줄게 없어 너무 애닯아 해서 인지 몸이 반응을 한다

이마에 여기 저기 포진이 생기고 얼굴이 많이 부었다.

다행히 대상포진은 아니라고...예방주사도 맞기는 했지만 걱정을 했는데

병원에서는 피곤했냐고 그냥 쉬란다.

 

그래, 나는 쉬기만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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