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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누구나 가는 길

by 풀 한 포기 2023. 3. 28.

 

마을에 초상이 났다.

여러해 전에 위암 수술을 받고 지지난해에는 허리 수술을 받으셨어도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시다가 작년에 암이 재발해서 ...

일년을 못 버티시고 가셨다.

 

삼 년전에는 그댁 아저씨께서 밭에서 쓰러져서 가시고

 

우리가 시골에 와서 뭘 모를때 배추모종도 해마다 해주시고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주시던 분들이었는데,

남편분이 먼저 가 계시는 곳으로 ,

당신이 농사짓던 밭을 지나 살던 집이 내려다 보이는 선영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길을 가셨다.

 

 

 

마을 까지는 영구차로 운구가 되고 

간단한 꽃상여를 꾸며 마을 청년들이 상여를 메고 장지까지 올라 갔다.

 

 

 

생전에 농사짓던 밭 근처에 마을분들이 서계신다

너나 없이 노인분들이라서 산에는 못올라가신다고

산아래에서 마지막 인사를 했다.

 

 

 

마지막 가는 길에 음식은 나누는 것이라고,

장례식장에 다녀 온 사람도 못갔던 사람도 장지 아래 마련된 곳에 모여 음식을 나누고 있다.

 

마을에는 이제 거의 노인들만 계시니 

어느분의 부고를 들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마을에는 이렇게 또하나 빈 집이 늘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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