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코로나로 오랜 동안 의도치 않게 칩거를 하다
좀 수긋해지니 봇물터지듯 여기 저기 각종 축제에 덩달아
모두 모두 나서는 길에 줄서기를 한다
며칠전 나도 어떨결에 모임 한개 따라서 저 아래 낙안 읍성으로 벌교로
순천만 국가정원 박람회로 휘이 돌아 왔다.
어디 나서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으나 뒷치닥거리를 해야하는 단체 모임이라서
무슨 꾀를 내도 안갈 수 없는 처지였다는...
오늘도 종일 동네일로 바빴다
오전에는 꽃밭 조성한다고 동네 사람들이 모였었고
오후에는 내일 노인회 주관 마을 주민 단합대회(?)로 통영을 간대나 어쩐대나...
떡집에 떡 맞추고 닭집에 노인들이니 뼈없는 강정 개별포장으로 맞추고
각종 간식거리와 과일, 음료를 사서 꾸러미를 만들었다.
3년만에 갖는 행사인데 세월이 흐르기는 한 모양
코로나 전에 두 노부부가 다정히 함께 가셨던 분이 이번에는 못 가신다.
오늘은 함께 꾸러미를 싸는 이 양반들도 모두 모두 80세...
몇번이나 더 이런 행사를 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주마간산으로 본 순천만 국가정원
이번에는 걸어 댕기는 것도 힘들어 순환열차를 타고 한바퀴 비잉 도는 걸로 ...
강행군에 점심에 들른 태백산맥이라는 엄청 거창한 옥호를 쓰는 벌교의 꼬막요리 전문점.
전국적으로 유명짜하다는 맛집이라고 여기 저기 올라 있는 집인데
소문만 그렇고 실제는 영~
맛이야 그렇다쳐도 일단 식재료, 꼬막이 상한 것이 삶아져 올라와서
나는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체하기까지 ...
주인장의 대응이 `맨날 잘 씻어도 그런게 가끔 나와요` 나 참.
나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몇몇은 그랬다더만,
일단 사과가 우선인데 대거리할 에너지도 없어서 그냥 값을 치르고
다시 올 일은 없을 테니 미련없이 나왔다.
우리 같은 뜨내기 단체 손님이야 언제 또 보겠냐하는 마음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