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남편이 동네 어른들과 함께 남당항으로 새조개를 먹으러 다녀 왔다
이 마을의 노인들은 다 부자(?)라서 일주일이면 한 두번은 꼭 외식을 하는데
가끔씩은 조금 먼 곳으로 회를 먹는다던가 하는 목적으로 나들이를 간다
한동안 날도 춥고 길도 그래서 참고 있다가
더는 못참겠다 다들 떨치고 나선 듯...
남편은 그중에서 젊은 축에 드는 관계로 항상 운전기사 신세다. ㅎ
이번에는 여러명이 움직여서 승용차 3대로 다녀 왔다더라구...
어디를 가도 생전 뭘 안사들고 다니는데
이번에는 남편이 뭔 일로 매생이와 굴을 사왔다.
굴은 서해안 굴이 크기도 작고 자연산이라 맛이 좋다.
남당항에서 새조개를 먹고 홍성장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직접 갯벌에서 굴을 따서 가지고 나온 것을 만난 것
물에 불리지 않고 떼글떼글한 것 그대로여서 굴은 최상품이었다.
1kg에 2만 5천원이라니 값도 괜찮고,
그리고 매생이 두 덩이...
매생이 굴국을 끓이려고 한덩이만 씻어 물을 빼고 있는 중.
굴을 씻으며 생굴을 한 개 입에 넣었다가 맛이 좋아 자꾸 먹게 되어
굴국에 넣을 것이 줄어서 한 줌 더 꺼내 씻었다는...ㅎ
미리 육수를 좀 내어서 끓는 국물에 매생이를 넣고 한소큼 끓을때
굴을 넣고 마늘 한 수저..끝.
간은 참지액 한 수저와 소금으로...
매생이국은 김이 안올라 와서 뜨거운 줄을 모르니
미운 사위가 오면 끓여 준다던 얘기가 떠올라 슬며시 웃음이 난다
뜨거운 줄 모르고 한 수저 뜸뿍 떠 먹는 사위라니...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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