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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미레는 바깥이 그립다

by 풀 한 포기 2023. 1. 5.

바깥이 그리운 우리 미레.

눈도 덜 녹았고 날씨도 추우니 상대적으로 산책은 드문 드문.

나가고 싶어 안달이다

 

오후에 밖에 데리고 나갔더니 아직 눈이 쌓인 밭으로 천지사방 

날개가 달린듯 뛰어 댕긴다.

얼마나 그리 뛰고 싶었던지 도무지 집에 다시 들어 갈 생각을 안한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적당히 콧바람을 쏘여 줘야 활기가 나지...

 

미레를 데리고 집주변을 산책하다 보니 지난번 눈이 내렸을때 부러진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제법 큰 나무들도 눈무게를 감당 못했나 보다.

멀쩡한 소나무가 쓰러졌다.

 

남편이 나중에 베어서 장작으로 쓰거나 봐서 괜찮으면 다른 용도로 쓰겠다고 한다.

산에 부러진 나무만 잘 가져 와도 땔감 걱정은 없는데

너무 힘들고 그닥 부지런한 성품이 아니니 늘 그림의 떡이다

 

 

이미 고사했던 나무들도 쓰러져 있다.

산밑으로 다니며 올려다 보니 인기척에 놀란 고라니 들이 이리 저리 뛰어 도망쳐

적막하던 산자락이 짐짓 소란스러워졌다.

 

 

양지바른 곳의 눈은 거의 다 녹았다.

그렇지만  응달의 길과 밭으로는 끄덕없이 눈이 얼어 있다.

 

 

산에서 내려 오는 물이 흐르는 곳에 통을 하나 두고 

짐승들 물을 받아 주기도 하고 허드렛물로 쓰는데

물이 튀어 사방에는 얼음벽이 쌓여 있다.

 

그래도 계곡물은 얼지 않고 흐르고

산자락 눈도 녹고 그저 풍경만으로는 봄이 머잖아 보이지만 

내일이 소한이고 설 전에 대한이 있으니 

이제 겨우 겨울 초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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