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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저장 본능

by 풀 한 포기 2023. 1. 9.

 

어제는 유구 오일장이어서 모처럼 아침 일찍 나가 보았다.

생선을 집중적(?)으로 장을 보려고 벼르고 가서

제일 먼저  단골 생선사장님을 찾아 갔다.

 

참가자미,낙지,물메기,꽃게 그렇게 샀는데

가격이 싸고 싱싱한 대신 대부분 손질을 안해 주는 곳이라서

장을 보고 와서 할 일이 산더미다. ㅎ

 

우선 참가지미는 손질해서 소금을 뿌려 두었다가

저녁나절에 우선 먹을 것 두마리만 남겨 놓고

서로 붙지 않게 비닐에 한마리씩 켜켜이 놓아 포장해서 냉동에 넣었다.

 

 

 

물메기 세 마리.

이 것이 세 마리를 사고 싶어 산 게 아니다.

값이 얼마나 헐한지 만원에 두 마리.

딱 먹기에 한마리면 족하지만 ...

그냥 만원어치 주세요 했더니 덤으로 한 마리를 더 얹어 준 것.

두 마리도 무서운데 한 마리가 더 붙어 왔으니...

그 한 마리 덤으로 준 것은 손질하며 보니 알도 잔뜩 들어 있더라고,

 

 

 

일단 지느러미 떼고 내장 빼고 토막을 내어 손질한 후

저녁에 김칫국에 넣을 것만 두고 두번에 나누어 먹을 수 있게 포장해서 이것도 냉동실로...

물메기 두봉지라고 쓰고 날짜까지...ㅎㅎ

물메기는 좀 걸어 두고 물기를 말려도 되지만 묻은 김에 손질해서 그냥 저장 했다.

 

 

 

일반 꽃게와는 조금 다른 ...월게라고 불리우는 게다.

서해안에서 잡히는데 군산이나 어청도 쯤에서는 이 게를 많이 먹지만

이곳 유구 사람들은 몰라서 잘 안먹는다.

상대적으로 값은 싸지만 박하지보다 부드럽고 맛은 일반 꽃게와 같아

나는 보기만 하면 산다

2kg 달라했는데 저울눈은 3kg에 가깝다

이러니 단골이 아니될 수 없다.

 

이 게도  나중에 무쳐먹으려고  무침용으로 손질해서 저장했고

큰 앞다리는 대부분 떼어서 찌개 육수 낼때 넣으려고 따로 보관했다.

 

 

 

 

낙지도 추우니 살아 있던 것이 금방 죽어서 조금 헐한 값에 팔더라.

좀 넉넉하게 사와서 손질 후 두 팩에 나누어 담아 이것도 저장.

 

생선류를 좋아라하니 날잡아 한꺼번에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사다가 손질해서 

냉동에 두고 가끔씩 꺼내 먹는다.

오전에 장를 보고 집에 와서 몇 시간을 생선 손질하느라고 점심도 조금 늦게 먹었지만

당분간은 생선은 마음 편히 먹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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