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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오늘은 일등 주부처럼.

by 풀 한 포기 2022. 11. 29.

늘 그렇듯 신새벽에 눈이 떠졌다.

어제부터 내린 비가 아침까지 추적거리고 이불속에서 뒤척여 보지만 

더 이상 잠이 올 것 같지도 않고...

엊저녁 무된장국 있던 것을 다 먹었으니 간단히 데워 먹을 국도 없고

이 참에 국이나 끓여야겠다 싶어 부엌으로 나갔다.

 

소고기 사태 한덩이 냉장에 있는 것을  무 한토막과 함께 꺼내 놓고

토란을 조금 가져다 국이 끓는 사이 쌀뜨물에 삶아 껍질을 벗겨 놓았다가

고기만 끓이던 국에 무를 먼저 넣고 무가 익기를 기다려 토란을 넣어 한소큼만 더 끓여 마무리.

집간장으로 간을 하고 파는 먹을 때 얹기로,

 

 

 

내 국은 토란위주로 조금

토란을 그닥 좋아라 하지 않는 남편은 무로 가려 뜨고 토란은 달랑 한 개 ㅎㅎ

 

 

 

이게 뭐냐 싶지만 오늘아침 내 밥(?)이다

차요태 한 개 함부로 썰고 어제 쪄서 먹다 남은 션찮은 고구마 몇 개.

남편은 토란국에 김치, 나물, 김, 그 정도로 먹고 

나는 이리 먹고 나서 토란국만 반 그릇쯤 먹었다.

대부분 아침에는 채소위주로 간단히 먹고 남편의 상만 차린다.

오늘은 토란국을 끓였으니 따끈할 때 먹고 싶어서 조금 먹은 것.

 

어제 읍내에 일이 있어 나간 김에 하나로 마트에서 

만두 만들 생각으로 두부, 숙주,고기를 사왔었다.

김장때 겉절이처럼 먹으려 버무려 놓은 김치가 요즘 날씨가 따뜻했고 

김치 냉장고는 만원이라서 그냥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다 보니 익은 김치 처럼 되어 버렸다.

배추 씻으며 나온 부스러기 속잎도 함께 버무린 것이라서 익어버리니 모냥도 그렇고

이 김치를 구제하는차원에서 김치 만두를 하기로...

 

이번에는 귀찮아서 만두피를 사서 하려고 매장을 다 둘러 보아도 안보여서

내 팔자에 무슨...만두피 부터 반죽을 했다. ㅎ

 

김치를 다져 국물을  짜고 두부역시 물기를 짜서 넣고

숙주나물과 고기 그리고 당면을 조금 삶아 잘게 다져 넣었다.

김치에 기본 양념이 있으니 마늘만 조금 더 넣고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하고

깨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만두소를 만들었다.

 

 

 

남편은 서예교실에 갔고 혼자서 만드니 양은 평소 보다 훨씬 적게

주먹만한 만두 50개쯤...

만들면서 김 올린 찜솥에 쪄내고 식기 전에 나는 점심으로 만두 몇개를 먹었다는...

사먹는 대기업 시판만두가 입에 안맞아 늘 갈등인데

귀찮아도 이렇게 만들어 먹으면 잡맛이 없고 깔끔해서 만둣국을 끓여도 좋다.

 

오늘은 아침부터 국을 끓이고 오전에는 만두를 만들고

부엌에서 오래 시간을 보냈다,

갑자기 일등 주부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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