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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애호박 만두

by 풀 한 포기 2022. 10. 13.

 

찬바람에 정신없이 열리는 애호박을 핑계로 만두를 만들었다.

해마다 한번씩은 만들어 먹는데 올해는 애호박도 하도 인색하게 열려서

그냥 지나가나 했더니 늦게 뒷심을 발휘해서 열리는 호박 덕분에 할 수 있었다

 

 

 

사는 만두피는 뭔가 맘에 안들고

모든 재료가 집에 있는 관계로 그거 하나 사러 나가는 것도 그래서

애호박 만두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만두피 반죽부터 해놓았다

어느 정도 치댄 후 비닐 봉지에 싸서 냉장에 두고,

 

 

작은 호박 세개를  채썰어 소금을 뿌려 절여 두었다

 

 

호박이 다 절여진 후 면보에 싸서 물기를 꼭짜고

두부도 물기를 제거한 후 고기와 함께 넣고 

밭에서 부추 한 줌 베어와서 잘게 썰어 넣고 마늘과 대파를 송송 썰어 넣고

간은 소금으로 하고  섞기 전에 고기만 후추도 넣고 밑간을 해 미리 치대어서 합쳤다.

 

 

 

조금만 한다고 해도 하다 보니 두 쟁반 가득...

모양은 여름만두 편수처럼 빚고

규아상에 넣는 오이 표고 대신 애호박을 넣은 내맘대로 만두다.

 

 

찜기에 베보자기를 깔고 찌고 있는 중.

 

 

 

특별한 맛은 아니고 슴슴하고 담백한 아주 깔끔한 맛이다

고기와 두부가 들어 가서 영양면으로도 괜찮지 싶고...

남편과 점심으로 금방 쪄 낸 애호박 만두 몇 개씩을 먹었다.

나는 꼭 밥이 아니어도 무엇이든 먹으면 되는데

남편은 삼식이, 늘 ...밥...밥..이다 ㅎ

점심을 이렇게 때웠으니(?) 아무래도 저녁을 좀 일찍 먹자 그럴 것 같다.

 

사실은 오늘 남편이 병원에 정기검진이 있어 식전에 일찍 집을 나서서

공복에 채혈하고 심전도 검사 하고 그러느라 집에 와서 아침을 열 시에 먹게 되어

점심을 제 시간에 또 먹기가 그래서 오후 두 시나 되었으니 만두나 먹고 말자 한 것.

 

 

만두나 먹읍시다 라는 내 말에 크게 반항(?)하진 않았지만 ㅎㅎ

뭔가 섭섭한 마음이 드는 표정같았다.

왜 우리집 남편은 삼시 세끼 밥만 고집을 하는지 모르겠다.

최대한 양보해서 가끔 국수 정도는 용서를 하는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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