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던 고추장을 어제 드디어 담았다.
부두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다고...
갖은 재료를 다 준비해 두었어도 정작 고추장을 만들어 항아리에 담아야 끝이나지,
가을 햇볕 하루라도 더 쐬어 맛나게 익으라고 서둘렀다.
윗소금을 조금 얹고 다시마로 덮을 예정인데
집에 전장의 다시마가 없어서...
매번 육수내기 좋게 작게 잘라 보관하니 큰 다시마가 없다
내일이 유구장이니 나가서 사와야 되겠다.
전 날 엿기름을 물에 불려 보온밥통에서 찹쌀밥을 삭혀 놓은 것을
새벽에 일어나 달이고 있다.
전기압력솥 두개에 나누어 삭히고 엿기름 담그었던 물을 합쳐서 한솥에 넣고 달였다.
찹쌀을 굳이 가루로 하지 않고 밥을 해서 삭혀 끓여도 고추장을 담아 놓으면 다 삭아서
나는 그냥 이렇게 한다.
이 때 그냥 먹으면 식혜. ㅎ
일단 식으라고 두고 아침 먹고 독감에방주사도 맞아야 되고
정기적으로 약을 받아 오는 병원에 검사가 잡혀 있어서 다녀 오니
그동안 알맞게 식어 있어서
조청,메줏가루 소금을 넣고 저으며 소금을 녹이고 고춧가루를 넣어 오며 가며 생각 날때 마다 저었다.
매실액은 농도를 봐가면서 넣었고 마지막에 소주 한 병.
소주를 넣으면 곰팡이도 안생기고 어쨋든 좋다해서 근래에는 꼭 넣고 있다.
그 효과는 아직 잘 모르겠다.
고춧가루 3kg, 메주가루 1.5kg, 조청 1.2kg, 매실액 2L 그리고 소주 한 병...
찹쌀 10컵을 불려 밥을 지었다.
엿기름은 내가 길렀으니 넉넉히 담그었더니 아주 단 맛이 많이 우러 났다.
집에서 메주가루를 빻았고 찹쌀을 가루로 하지 않고 밥을 해서 삭혀 끓인 것이라
우선은 조금 거칠게 보이는데
익으면서 다 삭아 아주 고운 고추장이 될 것이다 ^^
가을 해살을 받고 또겨울 지나며 숙성 되어 봄에 먹으면 되겠다.
고추장이 제대로 풀어지기를 기다리며 그 사이사이에
서목태(쥐눈이 콩)을 털었다.
요만큼이 다여서 이건 내 차지...
남편은 매주콩을 베어 마르라고 펼쳐놓았던 것을
잘 안마른다고 묶어 세우고 있다.
펼쳐 놓아야 잘 마르는 거 아닌가? ㅎㅎ
어쩻든 이것은 양이 좀 되니 남편의 할 일.
가을 날 해야 하는 숙제 중에 벼르던 고추장을 마무리했으니 얼마나 홀가분한지...
숙제가 또 뭐가 남아 있나..?
마늘과 양파만 심으면 되겠는데 그것은 언제?
'밥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일등 주부처럼. (28) | 2022.11.29 |
---|---|
별거 먹고 사는 것은 아니다 (24) | 2022.11.10 |
애호박 만두 (29) | 2022.10.13 |
쌀이나 있어야... (37) | 2022.09.29 |
아직 채소값도 비싸고... (29) | 2022.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