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추석은 딸과 며느리가 알아서 한다고
나에게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다짐..다짐을 받았다.
미리 방패막이하듯이 고기도 보내 오고 굴비도 한 상자 미리 보내고
수시로 전화해서 뭐하고 있냐고 감시까지... ㅎ
그래도 뭐라도 한가지는 해야 되지 싶어서 좀이 쑤시는데
마침 친한 동생이 우리집 파가 션찮은 것을 알고 잔뜩 뽑아다 주는 바람에
육개장을 한솥단지 끓이고 있다.
그냥 고사리 하고 파만 듬뿍 넣어서...
파를 엄청 많이 넣어야 육개장 맛이 나는데 요즘 채소값이 장난이 아니고
아무리 비싸도 파한단을 사와야겠다 싶었는데
떡 본 김에 고사지낸다고 파 본김에 끓인 것.
고기 손질한 김에 소고기 조금 남겨 미역국도 한 냄비 따로 끓여 놓았다.



남편이 1박2일 낚시가서 집을 비운 사이
농사 지은 녹두 타개어 놓은 것을 물에 담갔다.
평소 같으면 전도 여러가지 했을텐데 그냥 이거라도 조금 하려고,
오래 서있기 그래서 커다랗게 부쳐 냈다.
한 열장 쯤... 한 장만 잘라도 한끼는 먹을 양이 된다.
오늘 딸이 전화해서 뭐하냐고...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했더니
집근처 모래네 시장에서 전을 샀단다 내일 온다고...
그래서 녹두 부침했다 이실직고 했더니 그것만 안샀다고...ㅎ

모시잎을 넣은 반대기

햇밤을 삶아 남편이 속을 파내 주었다
여기에 소금과 설탕을 조금 넣어 송편속으로 썼다


모시송편.
내가 이러고 있으니 친한 동생이 모시잎을 수확해서 삶아
방아간에 가서 반대기를 해왔다고 낚시갔다 돌아 오는 남편편에 보내 왔다.
낚시를 두집 남편이 같은 차로 갔었기 때문에 마침 그집에 들러서...
그래서 할 수 없이 (?) 송편도 만들게 되었다는...ㅎ
엊그제 선물로 받은 송편이 조금 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그리고 내일 애들이 온다 하니 애들 와서 보기 전에
밭에서 캔 도라지를 손질하고 몇가지 나물을 볶아 비빔밥 재료를 해 놓았다.
표고버섯,쇠고기 ,고사리,애호박 모두 집에 있는 것들이고 콩나물만 한봉지 사왔다.
새벽에 출발한다하니 비빔밥 좋아 하는 아들 멕이려고,
아마도 며느리가 음식을 몇 가지 하는 모양인데 내가 그냥 간단히 집에 있느거로 지내자 그랬더니
아들내미 왈 서로서로 다 지맘 편하지고 하는 것이니 말리지 말라고...ㅎㅎ
전업주부도 아니고 직장에 나가며 바쁜사람이 어렵지 싶어서 그냥 와도 되련만,
여지껏 내가 뭐든 해서 먹이는게 당연하다 생각하고 기쁘게 해왔는데
참 익숙지 않는 상황이다
그저 딱 한번 올 추석만 참자 그러고 있다.
그렇지만 머잖아 원하지 않아도 나이가 더들면 이런 날들이 올 것을 알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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