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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재미삼아 농사

풍년 예감

by 풀 한 포기 2022. 9. 19.

 

남편이 고랑의 풀을 긁어 주고 있는 올해 우리집 김장 채소 밭이다

배추도 무도 아직까지는 잘자라고 있다

저 중에서 30%정도만 우리 몫이고 나머지는 다 나눌 것.

나눈다고 해봐야 동생이나 친구

해마다 당연히(?) 가져 가다 보니 올해같은 특수한 상황에도

남편은 예년 만큼 심어 가꾸고 있다.

 

 

배추도  이쁘게 잘자라고 있고

모종을 심고 하얀 가루약을 한번 친 것으로 약을 주는 것은 끝.

그것도 내가 못마땅해 하니까 남편이 그것도 안하면 배추 키워 못먹고

농약 열번 한 거 사먹어야 된다고 협박을 하더라 ㅎ

 

 

 

참깨 베어 낸 자리에 점파종으로 심은 무.

필요없는 것은 다 솎아 내고 한 구멍에 한 포기씩만 남겨 키우고 있는 중.

뿌리가 손가락만큼의 굵기가 되었으니 찬바람 솔솔 불면 금방 쑥쑥 자랄 것이다.

남편 말로는 170개란다

꼼꼼대마왕 그것을 다 세어 봤다는?

 

 

고양이 못들어가게 촘촘한 그물망을 치고 심은 

쪽파,갓,알타리무, 다른 곳에 쪽파는 더 심었고

나누어 줘야 되니 청갓도 따로 심어 놓은 곳이 있다.

일년 중에 김징 채소 나눌 때를 남편이 그중 좋아라 해서

부족하지 않게 여기 저기 넉넉하게 심어 가꾸고 있다.

요즘 채소값이 장난 아니게 비싸지만 내 밭에 배추가 자라는 것을 보며 위로받고 있다 ㅎ

 

알타리 무는 크는 대로 김치를 담으면 되니까 그냥 무 파종할 때 함께 심어 

제법 많이 자랐다.

다듬을 때 손이 많이 가서 김장때 함께 하려면 힘드는데 오히려 잘 되었다  

 

 

두 포기 심은 가지가 여름내 실컷 따 먹고도 아직도 이렇게 이쁘게 열리고 있다

아마도 서리 내릴 때까지 힘을 낼 것이다

 

 

이것은 순전히 게으름의 산물이다 

진즉에 걷어 내야 할 토마토였는데 나는 못하고 남편도 별로 하고 싶지 않았는지

그냥 놔두었더니 회춘을 했다.

왕토마토는 그래도 장래가 없고 방울 토마토는 여기 저기 많이 열렸다

별일 없으면 제대로 익어 먹을 수 있겠더라.

대부분은 토마토 뽑고 김장 심고 그러던데

밭이 넓으니 굳이 안 그래도 되어 내버려 두었다가 뜻밖에 늦게 방울토마토 잘 따먹게 생겼다.

그러니 세상에 정답이 없다.

 

 

붉은 꽃무릇의 물결에 파묻혀 보고 싶은 열망이 있어

여러 해전에 100개정도의 구근을 심었건만 

늘상 꽃은 인색해서 여나믄 송이씩 피었다가

그나마 올해는 고라니 식성이 변했는지 여기 저기 죄 잘라 먹고 

얘만 간신히 피었다.

그래도 꽃무릇 꽃은 봐야 되지 않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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