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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나도 고추...

by 풀 한 포기 2022. 8. 28.

 

 

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고추는 올해 비가 잦아 

예년에 비해 턱없이 적게 따서 조금 아쉬운데

관상용 고추들은 병도 없고 심은 종류대로 아주 잘 크고 있다

 

맨 윗 것은 진가지색으로 열렸다가 빨갛게 익고

아래 것은 보통의 고추처럼 초록이었다가 다 익으면 빨갛게 된다

특징은 모두 하늘을 향해 열린다는 것.

 

그래도 고추라고 궁금해서 맛을 보니 맵다...ㅎㅎ

먹을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한데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이 작은 구슬같은 고추는 처음에 흰색에 가까운 연두색으로 열려

변화무쌍 주황색이거나 보라색으로 변하다가 다 익으면 빨갛게 되는 것은 똑같다

고추는 결국 빨간 것이 본질인 모양.

 

 

 

이 아이는 다발처럼 한 무더기로 가늘고 뾰족한 고추가 열린다

물론  익으면 다 빨간 색.

아직 시퍼런 청춘이라서 익은 고추 사진은 없다..

 

언제 어디서 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오래 전부터 습관처럼 기르는 화초고추들이다

절로 씨가 떨어져 나기도 하지만

늦가을에 종류별로 익은 고추를 따서 말려 둔다

모양 그대로 있어야 종류를 알 수 있어서 고추 형태로 보관해 두었다가

심을 때 씨앗을 꺼낸다.

 

꽃들이 조금 뜸한 시기에 탐스럽게 작은 고추들이 열려 익으면 꽃같아서 보기가 좋다.

 

 

뒤늦게 힘을 내고 있는 채송화 

장독대 옆이거나 뜰 아래가 제 자리인양 항상 그렇게 피고 진다

지난해에는 고라니들이 채송화를 꽃이 피기만 하면 잘라 먹어서

씨앗이 맺힐 새도 없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용케 떨어진 씨앗에서 올해 채송화가 나서 꽃을 보고 있다

뭔 일로 올해는 고라니 식성이 바뀌었는지 채송화를 안 건드린다.ㅎ

 

 

 

아침 일찍 무장을하고 풀 뽑으러 나가니

앞산  하늘이 해가 떠오르려고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늘 보는 풍경이지만 오늘은 내 눈에 딱 들어 왔다.

종일 맑고 푸른하늘이 될 것 같은 예감.

 

시골살이 맘놓고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복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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