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을 목적으로 하는 고추는 올해 비가 잦아
예년에 비해 턱없이 적게 따서 조금 아쉬운데
관상용 고추들은 병도 없고 심은 종류대로 아주 잘 크고 있다
맨 윗 것은 진가지색으로 열렸다가 빨갛게 익고
아래 것은 보통의 고추처럼 초록이었다가 다 익으면 빨갛게 된다
특징은 모두 하늘을 향해 열린다는 것.
그래도 고추라고 궁금해서 맛을 보니 맵다...ㅎㅎ
먹을 수도 있겠다 싶기는 한데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어서...
이 작은 구슬같은 고추는 처음에 흰색에 가까운 연두색으로 열려
변화무쌍 주황색이거나 보라색으로 변하다가 다 익으면 빨갛게 되는 것은 똑같다
고추는 결국 빨간 것이 본질인 모양.
이 아이는 다발처럼 한 무더기로 가늘고 뾰족한 고추가 열린다
물론 익으면 다 빨간 색.
아직 시퍼런 청춘이라서 익은 고추 사진은 없다..
언제 어디서 온 것인지는 모르지만 오래 전부터 습관처럼 기르는 화초고추들이다
절로 씨가 떨어져 나기도 하지만
늦가을에 종류별로 익은 고추를 따서 말려 둔다
모양 그대로 있어야 종류를 알 수 있어서 고추 형태로 보관해 두었다가
심을 때 씨앗을 꺼낸다.
꽃들이 조금 뜸한 시기에 탐스럽게 작은 고추들이 열려 익으면 꽃같아서 보기가 좋다.
뒤늦게 힘을 내고 있는 채송화
장독대 옆이거나 뜰 아래가 제 자리인양 항상 그렇게 피고 진다
지난해에는 고라니들이 채송화를 꽃이 피기만 하면 잘라 먹어서
씨앗이 맺힐 새도 없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용케 떨어진 씨앗에서 올해 채송화가 나서 꽃을 보고 있다
뭔 일로 올해는 고라니 식성이 바뀌었는지 채송화를 안 건드린다.ㅎ
아침 일찍 무장을하고 풀 뽑으러 나가니
앞산 하늘이 해가 떠오르려고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늘 보는 풍경이지만 오늘은 내 눈에 딱 들어 왔다.
종일 맑고 푸른하늘이 될 것 같은 예감.
시골살이 맘놓고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복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