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나절 모처럼 여유롭게 미레를 데리고 집주변을 어슬렁 거렸다.
날씨도 좋고 내 컨디션도 어지간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싸리꽃이 피기 시작이다
길 섶에 아무렇게나 있지만 내가 꽃으로 보고 있다.
참취도 하얗게 꽃이 피어 눈길을 잡아 끈다.
가을이라고...
등골나물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집주변 들꽃들도 눈에 들어 오고...
도토리
아마도 졸참나무지 싶다.
좀 있어 저 도토리 영글어 떨어 지면 마을 사람들은 주워다 말려 도토리묵가루를 만들더라
나는 감히(?) 엄두도 못내는 일이지만..
우리집 기특한 대추나무
지난번에 몇개 열린 거 보고 신기해했는데
얼마나 자랐는지... 아직 달려 있는지...궁금해서 올려다 보니
저거 익어 가는거 아님?
요즘 아침마다 이런 풀밭과 씨름중이다
믿거나 말거나 저게 딸기밭이라는...ㅎ
그 풀 죄 뽑아 내고 나니 이렇다
딸기모 대부분 녹아버렸고 내년에 뭐 딸기밭 구실이나 할까 모르겠다.
하도 비실거리고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들어 뿌리고 남은 봉지 퇴비가 옆댕이에 있길래 훌훌 뿌려 주었다.
지금 이런다고 뭐가 나아 지지도 않겠지만 그냥 내 마음이 그렇다는.
저게 노랑나비다.
하도 나풀거려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지만...
금명간 남편이 깎아야 할 잔디밭에 맘대로 날아 다니고 있다.
배추 흰나비 조금 연한 노랑색은 봤지만
노래에 나오는 노랑나비 흰나비 중 그 노랑나비라는 녀석인가 본데
저리 노랑나비는 처음 본다.
몸 컨디션이 나아지니 활동량도 늘어 나고
마음의 여유도 생겨 집주변 산책도 하고 이제 좀 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전에는 모처럼 읍내에 나갔다가 만기가 됐다는 정기예금도 재예치하고
농협조합원 우대금리를 준다는 한시적인 적금도 하나 들고
천년만년 살 것처럼 뭔...예금. 죄 써도 모자랄 판에...ㅎㅎㅎ
들어 오는 길에 닭도 한 마리 튀겨와서 남편과 함께 치맥.
나는 물론 술은 못 먹고...
사는게 사실 별거 없는데 왜이리 덜컹거리는지...
오늘은 하늘도 맑음이고 나도 거의 맑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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