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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붓꽃의 계절이 시작 되었다

by 풀 한 포기 2022. 5. 9.

이제 드디어 독일 붓꽃들이 피고 있다.

본시 살던 곳에서 멀리 와서 인지 은근 까탈스러운 아이들이다

장마철을 잘 못 넘기면 여차해서 잃는 수도 있고...

물을 싫어 하지는 않지만 물빠짐이 아주 잘 되어야 하고

뿌리가 땅속 깊이 심겨 지면 또 안되고..

그러다 보니 겨울에 동사하는 수가 있어 겨울에는 흙을 좀 덮어 주고 신경을 써야 한다

 

마을 송씨 영감님댁 마땅 끄트머리에 거의 잡초 수준으로 있던 것을 

두어 촉 떼어 와서 올해 3년차가 되니 이리 꽃이 피었다

순수 노랑은 아니지만 우리집 유일한 노랑의 독일붓꽃이다.

 

우리집 독일 붓꽃 중에 화기가 그중 늦은 아이인데

이 곳이 해를 잘 받는지 한 송이 피었다.

다른 곳은 이제 겨우 꽃대를 올리고 있는 중.

한 무더기 그득한 곳이 있는데 그곳에 무리 지어 피면 아주 장관이다

 

독일 붓꽃 중 제일 먼저 피는 이 아이는 이제 끝물이다

맨 위 흰꽃과 나란히 있는 애와 비슷한 것 같지만 

치마의 무늬도 다르고 색도 차이가 있다 윗쪽의 붓꽃은 꼭 비로드 천의 느낌이 난다

 

노랑 꽃창포와 부채 붓꽃들도 꽃망울이 꼳 터지지 싶고

청보라의 나비 꽃창포와 검은 색에 가까운 꽃이 피는 루이지애나 블렉 레임 콕

같은 애들은 좀 더 있어야 피지 싶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이 아이들이 피는 것을 보고 싶다

나중에 퇴원해 와서 다 지고 없으면 너무 섭섭할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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