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부양 꽃잎...? 이 아니고 거미줄에 걸린 벚꽃잎이다
거미도 제법 낭만스럽게 이 계절에는 식성을 바꿔보려는지...
내게는 작은 기적 같은 러브하와이 새 순.
지난 해 여름 삽목둥이를 선물로 받았는데 처음에 잎이 네장 달려 있었다
가을 들어 겨울이 되며 해 잘들고 따듯한 실내에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잎이 말라 가며 하나씩 떨어지더라.
급기야 막대기 처럼 되어 화분안에서 겨울을 지났는데
이 아이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도무지 알 수도 없고
그저 매일 매일 제발 살아만 있어라..그랬는데
어느날 끄트머리에 초록빛이 돌면서 새 잎이 뾰족 올라 오고 있었다.
그 안에 생명이 숨어 있었다는 거지, 장하다
위대한 계절 봄이니까...
삼지구엽초
뭐에 좋다하는 약초지만 내게는 그저 꽃이다
지난해 봄에 친한 동생네서 이사 온 것,
고라니도 좋아라해서 걸핏하면 줄기고 잎이고 잘라 먹는데
용케 줄기를 올리고 급기야 꽃까지 피었다.
남편은 담금주를 안먹는데 이 삼지 구엽초 잎을 잘라 담은 술은 잘 마신다 ㅎ
연두색 술이 빛깔은 이쁘더만 맛은 안 궁금하더라.
탱자꽃
사부님께서 씨앗발아해서 작은 묘목을 주신 것인데
심은지 해를 거듭하니 이제는 꽃이 많이 온다
아주 사나운 가시 와 이렇게 여린 꽃이라니...
줄긋기가 잘 안되지만 탱자꽃 맞다
금낭화
계절이 다시 돌아 오고 꽃들도 또 다시 피고...
가고 안 오는 것은 사람 뿐인가...
다시 올 수 없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지만.
장미조팝
이렇게 이쁜 아이였는데 ...
지난해 처음 나랑 만났을 때는 작은 꽃봉오라가 생기다 만 것이
그나마도 죄 말라버려 얘가 왜 이쁜지 알길이 없었다.
드디어 만개를 했다.
아주 사람 홀리게 이쁘다
식전에 어제 부터 뽑아 주던 풀을 마저 뽑고
작은 나무들 마다 옆을 조금 파고 거름을 넣었다.
퇴비는 그냥 뿌려 주는데
오늘 준 것은 유박이라는 거름인데
이 유박이 알고 보니 동물들이 먹으면 치명이란다
도시의 공원이나 가로수에 뿌린 것을 개와 고양이가 먹고 탈이 난단다
모양이나 냄새가 동물들의 사료와 유사해서 그렇다니 알면 안 샀을텐데...
전에 국화분재 할 때 쓰던 유박이 많이 남아서 할 수 없이 써 없애야 되기도 하고
고양이들이 걱정 되어 깊이 파고 묻듯이 거름을 줬다.
'골짜기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흰색의 꽃에 대한 열망. (0) | 2022.05.01 |
---|---|
화려한 봄 날은 가고... (0) | 2022.04.30 |
벨 걸 다 심는다 (0) | 2022.04.19 |
꽃밭에는 꽃들이 (0) | 2022.04.15 |
어느새 화르륵 (0) | 2022.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