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홍보물이 우편으로 도착했다.
그닥 땡기지는 않지만 국민된 자의 도리로 그래도
한번 휘익 읽어 라도 봐야 되겠다 싶어 봉투를 열고 내용물을 꺼냈다.
손에 잡히는 것을 한 뭉터기로 꺼내 놓고 빈 봉투야 쓸모 없으니
쓰레기 통에 구겨 넣으려 들어 올리니 아주 쬐끄만 종이 쪼가리 하나
살랑 떨어졌다.
명함 크기지만 그것의 질감은 아닌 아주 얇은 종이 쪼가리
처음에는 우편물 겉면에 붙어 있던 주소가 떨어졌나...그러면서 주워 버리려고 보니
세상에나...이것도 후보자 홍보물이었네.
모기 눈꼽만한 글씨로 후보자 정보공개 자료라고,
돋보기를 써도 잘 안보일 만큼 작은 글씨..정말 누구 보라고 한 것은 맞나?
여기서도 빈부의 격차는 엄청 나다는 생각.
어느 후보는 흑백의 A4용지 한 장.
좀 나으면 컬러 인쇄의 달랑 한 장.
어떤이는 그래도 한번 접은 인쇄물,
아주 아주 부자 당은 한권의 책.
저 우표딱지 만한 인쇄물도 전국민을 상대로 보내려면 수천만원이 들었겠다 싶으니..참.
누군지 알 수도 없게 저렇게 라도 해야하고, 하고 싶은 이는 도대체 누굴까.
연일 되는 폭로전도 신물이 나고
뉴스에 정치얘기가 나오면 경기하듯 휙 돌리곤 한다.
어서 빨리 선거일이 지나 갔으면 좋겠다.
아직도 누구를 지지할 지 정하지 못한 이들도 설마 있으려나.
남편이 종일 틀어 놓은 T.V에서 도망쳐 나는 냉이나 캐야 겠다
겨울 냉이 세 번만 먹으면 한 해의 건강은 걱정없다하니
열심을 내어 언 땅을 내리 찍어 본다.
이것은 냉이 뿌리가 아니고 산삼이다 ㅎㅎ
연일 춥고 땅은 아직 얼어 있지만
냉이...애는 벌써 꽃이 피고 있다.
인간들이 수선스럽게 무슨 짓을 하던지 말던지
땅속으로는 봄이 오고 자연은 무심히 다 제 할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