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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감자옹심이

by 풀 한 포기 2022. 1. 4.

저장해 둔 감자를 열어 보니 더러 싹도 나고 쭈굴쭈굴해지고 있다

식재료로 요긴하게 쓰긴해도 자연스럽게 그냥 두는게 저장이다 보니

언제나 끄트머리에는 썩거나 싹이 많이 나서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감자를 보니 벌써 1월인 것이 실감이 난다

불과 두달 남짓 지나 3월이면 감자 심는 철이 다가 온다는 ...

그러니 싹이 나오는 것도 뭐라 타박할 일은 아니다

많이 소비하기로는 가자 옹심이 만한 것도 없다 싶고

추운날 뜨끈한 국물도 먹고 싶어 조금 귀찮지만 감자를 갈아서 

면보에 싸서 물기를 짜 놓았다

 

건지를 짜내고 남은 물 

가라 앉은 다음 웃물을 따라 내고 전분은 감자 반죽에 쓰면 된다.

 

옹심이 반죽.

아무래도 묽다 싶어 시판 감자 전분을 조금 섞어 했다

 

대~충 짐작으로 하다 보니 반죽한 것이  둘이 먹기에는 많아 보여서

전으로 한 접시 만들었다.

모양은 투박해도 아주 쫄깃한 것이...먹을만 했다.

아무 것도 안 들어간 순수 감자전.

 

미리 내어 둔 멸치 다시마 육수에 

반죽해 놓은 것을 한 수저씩 떠 넣어 끓이고 있다.

 

처음 해보는 감자옹심이...

국물도 담백하고 조금 걸죽한 것이 추운날 점심 한 끼로 아주 좋았다.

대부분은 해주는 대로 잘 먹는 남편이기는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맛있다`라고 말을 했다는...ㅎㅎ

 

겨울이고

명색이 농부이다 보니 그야말로 농한기.

심심하다 못해 병 나기 일보 직전.

그저 먹거리 장만하는 거라도 시간을 보내야지 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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