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이 코로나 시국과 상관없이 마을 어른들과 점심 식사하러 집을 비우고
혼자 있을 때는 여지없이 일감부터 챙기는 습관...무수리 팔자
미리 미리 션찮은 마늘부터 껍질을 벗겨 찧어 지퍼팩에 담아 냉동에 두고 쓰지만
아직 밖에 걸려 있는 마늘 두 접을 내려 썩은 것은 떼어내고
성한 알맹이만 통마늘이 필요할 때 까서 쓰려고 양파망에 담아 걸어 두었다.
골라 내는 중에 당장 껍질을 까서 먹어야 하는 것들이 있어
따로 구분해서 다듬다가 떡 본김에 고사 지낸다고 마늘을 보니
올리브유에 볶아 파스타나 해먹을까..까지 생각이 번졌다
먼저 소금 한 꼬집 넣어 물을 끓여 파스타면을 삶고
옆 프라이팬에서 션찮은 마늘 발라 낸 것을 대~충 슬라이스해서
올리브유에 볶다가
소고기 다짐육 두어 스픈 넣고 함께 볶고
내가 농사 지은 것으로 만들어 두었던 토마토 소스 를 넣어 함께 끓였다.
조금 걸죽해진 소스에 잘익은 파스타면을 넣고 잠깐 볶아 내니
이게 파스타지 뭐...ㅎㅎ
알단테고 뭐고 뚜걱거리는 것이 싫어서 나는 8분~10을 삶는다
있는 재료로만 하다 보니 모냥이 좀 빠져서
어울리거나 말거나 파슬리 가루 쬐끔 뿌렸다.
남편이 당췌 안먹는 메뉴라서 혼자 있을때 해먹는다.
그리고 사진도 맘대로 찍고...ㅎㅎ
우리 음식이 복잡하지 서양 것은 정말 금방 휘리릭이다.
아무리 대단한 것도 접시 하나면 되는데
우리 음식은 정말...열과 성을 다해야 하니 훨씬 더 어려운 음식이라 생각한다
바깥 날씨는 호랭이 시집가는지 해가 나오나 싶으면 구름에 비가 내리다
싸락눈도 쬐끔 오고 지금은 아주 우중충하다
혼자 있으며 점심 안 굶고 이렇게 한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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