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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주면서도 안쓰러운 이 심사

by 풀 한 포기 2021. 10. 20.

일이 있어 딸아이 한테 다녀 왔다.

시골로 내려 올 때는 쉽게 한달에 한번 정도는 올라 가지 뭐..그랬던 게

그곳에 무슨 사업체를 벌려 놓은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번갈아 내려 오니 내가 굳이 올라 갈 일이 없으니

작년에 아들네 이사한 후에 남편과 다녀 오고

나 혼자 딸네를 간 게 한 삼년은 됐지 싶다 ㅎㅎ

 

남편이 전철역까지 데려다 주어서 급행전철을 타고 다녀 왔다.

구로까지 한시간 반이 걸리고 거기서 환승을 하면 송내까지 15분.

딸아이가 역에 마중을 나와 있어서 편히 갔는데

이번에 평생 처음으로 전철 우대권 말하자면 무임승차를 했다.

실버카드를 안 만들어서 신분증을 스캔하고 보증금 500원을 넣고 1회권을 샀다.

별거 아니지만 처음이니 신중하게 발매기를 읽어 보고 ...

얼마 안되지만 공짜는 역시 좋은 것 ㅎㅎ

 

이제까지 낸 세금도 많고 곧 또 많은 세금을 낼 일이 있으니 당당하게 !!

올라 간 김에 아들네도 불러 저녁을 함께 먹었다 

볼 일만 보고 그냥 올까 하다 거기까지 가서 그냥 오기 좀 그래서...

나중에 알면 섭섭해 하려나 싶기도 하고,

며느리가 추천한 심원이라는 간장게장집.

인천대공원 동문쪽에 있는데 평일 저녁시간이고 시국탓인지 그 넓은 곳에 

달랑 우리 식구만 ...

이런 시설에서 삼을 직접 재배해서 손님에게 제공하고 있는 곳.

에피타이저로 인삼 샐러드가 있었는데..사진은 없다 ㅎ

토종 꿀에 찍어 먹는...아들 며느리는 인삼을 별로 안좋아해서 딸과 나만 실컷 잘 먹었다.

어린 삼을 통째로 꽤 여러 뿌리가 나왔었다.

 

이것은 후식으로 나온 파인애플 인삼 샤벳.

 

가격이 조금 있다 싶었는데 역시 맛은 꽤 괜찮았다.

간장게장이 알도 꽉차 있고 크기도 커서 게장 3인분 L.A 갈비 2인분을 시켰는데

양이 넉넉해서 아주 실컷 먹었다.

신세계 본점에 납품한다고 사징님이 자랑.

 

이번에 간 일은 딸아이 사는 집이 아직 내 명의로 되어 있어서 

증여세를 내고서라도 딸에게 주려고...

인감증명과 주민등록 초본을 준비해서 가져 갔고 

딸도 가족관계 증명서 초본 을 준비해서 법무사 사무실에 맡기고 왔다.

 

오래 된 아파트고 인천은 그닥 집값이 안 비싼데 그래도 자꾸 오르고 있어서...

진즉부터 그렇게 해주려고 했던 건데 

아이가 이사를 할 것처럼 해서 팔아서 집 사는데 보태 주면 되지 그러다가

요즘 다른 곳 집값이 정말 정신 없이 오르니 그집 팔아 봐야 대책이 안서서 

그냥 눌러 살으라고...

 

그렇다 보니 요즘은 아파트는 실거래가로 증여세를 내야 되어 

생각 보다 좀 많이 세금을 내게 생겼다.

전에 작은 아파트 하나 딸에게 줄 때는 다 공시지가로 해서 큰 돈은 안 들었지 싶었는데...

어쨋든 딸은 몇천 만원 들여서  더 비싼 집이 생기는 것이니 저는 괜찮다 하지만

주면서도 안스럽다.

어떤 방법으로든 그것도 결국은 내가 감당해 줘야 겠다는 마음.

증여세를 대신 내주면 그거에 대해서도 증여세를 내야하니...

 

그래도 점점 아파트 값도 오르고 지금은 취.등록세만이라도 공시지가가 적용되지만 

법이 바뀌어 그것도 실거래가가 기준이 될지 모르고

늦은듯해도 지금이라도 하지 싶어 결정을 내렸다.

 

딸에게 전에 주었던 작은 아파트는 처음에 아들이 일년쯤 살다 팔아서

그 아이 큰집 살 때 모꼬지로 썼으니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당연히 딸아이 몫으로 다 알고 있어도

아들네 불러 밥 먹으며 이야기를 했다.

 

갑자기 시어머니 나타난 것도 그런데

밥까지 사게 하면 안되지 싶어 흔쾌히 밥은 내가 샀다는...ㅎㅎ

 

그래도 고마운 것은 딸도 아들도 독립하거나 결혼 후 크든 작든 내 집에서 시작 했다는 것.

어디로 이사 해야하나..?

집 구하러 다니는 고생은 하지 않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