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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지

by 풀 한 포기 2021. 10. 15.

또 비가 내린다..

이제는 투덜거릴 기운도 없다

그래도 틈틈이 해야 할일은 해야지 별 수 없다

토란

어제 모처럼 맑은 날.

아직 땅은 질퍽거리지만 일요일부터 추워진다하고 

일단 캐서 헛간에서 흙을 말리고 있다.

작년의 4/1쯤이라서 많지 않아 다행스럽게 그리 힘들이진 않았는데

그동안 날이 너무 따뜻했고 땅이 질어 잔뿌리가 얼마나 많은지...

그거 떼어 내는 게 큰 일이었다는,

 

다알리아

흙이 말라 보송할때 캐야 하지만 지금 그거 기다릴 형편이 아니어서...

 

글라디올라스

일단 큰 구근만 수습을 했다 한 열개 쯤...

그야말로 쥐씨알 만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런 것들은 그냥 두고

내년에 꽃을 볼 만한 것들만 추렸다.

 

좀 보송하게 마르면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난방하지 않는 실내에 두면 되는데

지난해에는 그렇게 해서 구근들도 다 괜찮았는데

올해 구근 상태가 영 맘에 안들어서 ...

일요일 추워지면 안에 들여 더 말려서 보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수크렁

이름은 알지만 그냥 풀이다

배나무 심어 놓은 곳에 지난해 멧돼지가 다 망쳐서

올해는 그냥 두었더니 금새 다시 산이 되어 버렸다. ㅎㅎ

예전에 청계천에 축제할 때 가보니

도심 한복판에 이 수크렁을 꽃삼아 심어 놓은 것을 봤다

어디에서 어떤 대접을 받는지에 따라 달리 보인다

서양 무슨 풀들을 들여와서 여기 저기 심어 놓느니

차라리 우리 풀들을 무리지어 심어도 보기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산국과 쑥부쟁이가 어우러지니 볼 만하다

절로 자란듯해도 상당히 우대해서 이 꽃을 보는 것이다

주변에 수도 없이 풀을 쳐내고..등등

한로도 진즉에 지났고 상강이 앞으로 있으니 서리가 내릴때가 되긴 했지만

제대로 가을 걷이를 못하고 있으니 마음만 바쁘다.

 

이런 와중에 남편은 친구와 동행으로 다른 친구를 만나러 멀리 나주에 갔다

까짓 거을걷이야 그런 맘으로 갔겠지 싶다.

아무튼 여유만만 부러운 인생이다 ㅎㅎ

 

이번에는 친한 동생 남편인 진익씨도 함께...

늙은 남자 넷이 만나 무슨 재미진 일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