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달아났던 가을이 돌아 왔다.

by 풀 한 포기 2021. 10. 29.

느닺없이 기온이 내려가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던 날씨가

이제야 제 정신이 돌아 왔는지 제법 가을스럽다.

 

날씨 덕에 바쁘게 가을걷이를 하고 니니 오히려 한가해져서 

진입로 옆에 있는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을 조금 주웠다.

주인은 따로 있는 나무인데 주인도 모르쇠해서 해마다 그냥 떨어져 겨울 지나 썪어 버리고는 한다.

그래도 내 것이 아니니까 관심도 안 두다가 너무 아깝다 싶어 

정말 조금 길에 떨어진 것을 주워 아래 계곡물에 씻어 알맹이만 가져 와 널었다

아직 그곳에는 이 것의 몇백 배쯤 떨어진 것들이 있지만

나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니 나머지는 신포도다 ㅎㅎ

 

서리 한 번에 방울토마토가 우수수 떨어졌다,

그렇게 떨아진 것은 못먹는 것인 줄...

해마다 그렇게 버려지던 토마토인데 저어기 어느 블친님께서

떨어진 토마토를 주웠다해서 주워도 되는구나 싶었다 ㅎㅎ

세상에 그러고 보니 멀쩡하네 , 횡재했다.

 

길섶의 국화가 따스한 가을 햇살에 이제야 피기 시작이다.

예년만은 못하지만 이제야 비로소 가을 같다

 

나무 아래 떨어진 모과.

썰어서 꿀에 재우기도 해보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냥 떨어진 그자리에 두고 만다

 

향이나 맡아 보자 안에 들여도 얼마 안가서 썩어 버리고 그래서 아깝지만...

 

자목련 열매(?)다,

꽃이 지고 난 후 씨방처럼 맺혀 있다가 가을이 되니 이렇게 붉은 씨앗이 얼굴을 내민다

설마 저 열매를 심으면 목련 나무가 나오려나..?

궁금하니 한번 땅에 묻아 볼까 싶기도 하다

 

낮동안 날씨가 너무 좋아서 호미 들고 파밭을 매주기도 하고

남편하고 함께 땅두릅을 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심고

캐 낸 그 자리에는 키 작은 만첩 복사 나무를 여덟 그루를 나란히 옮겨 심었다.

올 봄에 심은 수양 만첩 복사나무는 자리를 잘 봐서 심는다고 심었는데

그것도 나중에 봐야 알겠다 ㅎㅎ

 

나무는 처음 심을 때 자리를 잘 보고 심어냐 하는데 

늘 몇년 지나면 왜 저 곳에 심었을까..? 싶은 것이 생기고는 한다.

 

 

 

'일상의 부스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 중 큰 행사 마무리  (0) 2021.11.18
김장 채소 나눔의 날.  (0) 2021.11.14
주면서도 안쓰러운 이 심사  (0) 2021.10.20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지  (0) 2021.10.15
이 가을 날씨를 어쩔...  (0) 202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