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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일상의 부스러기

이 일 저 일 하며 지내고 있다

by 풀 한 포기 2021. 10. 7.

멀리에서 온 쥬웰 채송화

꺾꽂이로만 번식이 되는 까다로운 것을 애써 보내 주었는데

오자 마자 심었더니 금새 살음을 해서 이렇게 새로 꽃도 피었다.

이쁜 애들은 아무래도 더 많은 신경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듯...

겨울에도 저대로 안에 들여 월동을 시켜 봄에 새순이 나오는 것을 보아야 비로소 살았다고 안심 할 듯...

 

상처뿐인 영광..이 아니고 고구마

비오기 전에 고구마를 캐려고 엊그제 시작을 했는데

심은 거에 비해 많이 들지도 않았을 뿐더러

굼벵이인지 거세미인지 땅에서 엄청 토실토실한 애벌레들이 수도 없이 나오더라

그것들이 고구마에 상처를 내서 성한 것이 하나도 없다.

 

토양살충제고 뭐고 아무것도 안 하니 이 모양이다

친한 이들에게 주고 싶어도 이것을 어떻게 나누냐고요....

 

조금 나은 것을 고르다 보니 나머지는 정말 못쓰게 생겨 포기하고 말았다.

이러니 제대로(?)농사 짓는 이들이 약을 안 할 수가 없겠다.

 

오늘은 저 상처 많은 고구마를 뚜꺼운 양면팬에 넣어 구워 보았다.

익으면 어떻게 되나 보려고...

생각 보다 속이 썪은 것은 아니니 먹는데는 지장이 없는데 어쨋든 모냥빠져서....

 

정말 약을 안치는 것이 옳은 일인지 갈등이다.

 

얼마 후에는 마늘을 심어야 되는데 마늘 양파도 뿌리가 썪고 피해가 아주 많았었다.

아예 종자를 외지에서 사서 새로 장만해 놓았는데

그 땅에 약을 안하고 심으면 똑같은 피해가 발생 할 것은 자명하고...

농약을 뿌리면서 관행농을 한다면 우리가 농사를 짓는 의미는 퇴색 되겠고...걱정...걱정...

해가 지날수록 땅에 벌레가 많아지니 두더지가 돌아 댕기고

되는 작물이 없다.

 

코끼리마늘을 꽃 삼아 키워보려고 종자를 샀는데

그 택배상자를 잠깐 두었더니 저 녀석이 차지를했다.

간신히 딱 하나 가득..ㅎㅎ

저 상자에 애착을 보여 툇마루에 며칠째 그냥 두고 있다.

 

알리움이니 뭐니 하는 것들이 꽃도 그렇지만 다루기도 어렵고 

비싸기까지 한데  마침 우리 토종 코끼리 마늘이 6월에 꽃이 핀 것을 보니

서양 알리움에 비길만하게 이쁘더라고..

해서 종자를 사서 50개쯤 심고 나머지를 썰어 쪄서 양파 갈은 것과 섞어

천연당을 만들었다.

얼렸다가 음식 할 때 한덩이씩 꺼내 쓰면 되는데 설탕 대용으로 괜찮다.

 

보통은 스테비아 설탕을 썼는데 일반 설탕에 길들여진 입맛에는 맛이 좀 없다 ^^

그래도 건강 생각을 해서 정제 설탕은 안쓰도록 노력중이어서 

이 코끼리 마늘로 만든 천연당이 괜찮으면 점점 재배를 늘려서 먹어 볼 요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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