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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밥상

몸 보신

by 풀 한 포기 2021. 10. 3.

남편이 잡아 온 커다란 잉어

낚시를 그리 오래 다녀도 잡은 고기를 집으로 가져 오는 일은 거의 없는데

모처럼 커다란 잉어를 낚어 집으로 가져 왔다

나머지는 다시 다 놓아 주고...

 

딸 아이가 어릴 때 몸이 아주 약했는데 그때는 이것 보다 더 큰 것을 고아 먹였는데

그 덕분인지 밥도 잘먹고 살도 붙고 어쨋든 우리는 효험이 있었다 믿고 있다.

 

요즘 내가 조금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조금씩 삐끗대니까

모처럼 자연산 잉어를 낚았으니 몸보신 삼아 다려 먹으라고 가져 온 것.

 

일단 커다란 함지에 넣어 해감을 하루 정도 시키고...

 

보통 건강원에서 약을 내리는것은 비늘이며 내장도 빼지 않고 통째로 넣는다지만

일단 먹어야 몸에 이롭던지 어쩌던지 할테니

아가미도 떼어 내고 비늘이며 내장을 깨끗이 제거해서 가져다 주었다.

근데 쟤는 왜 아직도 눈을 뜨고 있는겨...? ㅠ.ㅠ

 

뭐가 몸에 이로울지 일단 집에 있는것 몽땅 꺼내 준비했다.

마늘.생강,양파.대추,은행,밤,인삼 한 뿌리.

여기에 구지뽕 나무 말린 것까지...

 

20인용 압력솥에 넣고 1시간 이상 다려서 체에 받쳐 물만 걸러 내었다.

후추를 조금 치고 소금만 넣어 먹어 보니 

조금 한약 냄새가 나고 이것 저것 넣어 그런지 비린내 없이

먹을 만 했다.

 

살아 생전 몸보신 삼아 내 손으로 이런 것을 해먹게 될 줄 어찌 알았겠는가 ㅎㅎ

남편의 성의가 괘씸하여 이러 저러 말하지 않고 

이렇게 만들어 놓았으니 열심히 먹을 일만 남았다..

 

아거 먹고 힘이 불끈 솟아 가을 걷이 잘해야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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