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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더워도 먹고 사는 일은 중하다

by 풀 한 포기 2021. 8. 5.

공심채

동남아 여행중에 그나마 입에 맞았던 채소

지인이 어느 음식점에서 나물이 맛있어 뭐냐 물어 보니 공심채라고 하더란다

아마도 중국산 말린 공심채를 사서 볶아 놓았던 모양.

마침 유구 장날에만 오는 씨앗 아저씨에게 공심채 딱 한 봉지 남을 것을 사서 

밭에 씨앗을 뿌렸더니 까탈을 안 부리고 잘자라고 있다

 

적당히 자란듯하여 한 줌 베어다 씻어 놓고

그저 마늘만 넣고 피시소스를 넣어 볶으면 된다는데

냉동실 귀퉁이에 남아 있던 칵테일 새우 한 줌과 마늘을 편으로 썰고 굴소스를 준비했다

마늘을 먼저 볶아 향을 낸다음 새우를 넣어 볶고 

공심채 줄기 부분 부터 넣어 볶다가 굴소스로 간을 하고 

잎부분은 좀 나중에 넣어 한번 휘리릭 볶았다

 

공심채의 미덕(?)은 아무 맛도 안 난다는 것. ㅎㅎ

시금치 줄기 볶음 같은? 

동남아 채소들의 향이 거슬리는 사람은 먹을 만 하겠다 싶다.

여주 몇 포기 심은 것이 열매가 잘 안열린다 싶더니

어느새 숨어서 여기 저기 자라고 있어서 몇 개 따왔다

당뇨에 좋다지만 맛이 써서 그냥 먹기는 좀...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짜서 볶아 먹기도 한다는데 그래도 써서 영 먹기가 거북하다

 

오이 대신으로 생각하고 잘게 썰여 소금에 절여 물기를 짜낸 다음

냉장고에 형편대로 양배추 아주 조금 같이 절이고

삶은 계란 썰어 넣고 햄도 함께 마요네즈에 버물버물.

 

슬라이스 체다치즈라도 있었으면 좋았겠는데 유감스럽지만 없으니 패쓰.

손쉽게 간편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남편은 안 먹는다 해서 밥을 차려 주고 

우유 한 잔 곁들여서 한쪽을 잘라 먹으니 점심이 해결 되었다.

 

아침과 저녁으로 밖의 일을 하고 낮 동안은 이렇게 먹거리를 만들어 먹고 그런다

더워도 먹는 일은 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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