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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가을로 가는 꽃

by 풀 한 포기 2021. 9. 15.

분꽃이 막바지 힘을 내고 있다.

노랑의 분꽃이 안보여서 서운했는데 구석진 곳에 달랑 한 포기 꽃이 피었다.

늦게나마 씨앗이 영글기를 바라지만...어떨지.

분꽃은 씨앗을 받지 않고 봄에 절로 나는 것을 솎아 내 주는데 

그 때는 무슨 색인지 몰라 무작위로 뽑아 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늦은 꽃에서 간신히 씨앗을 받아 원하는 곳에 드리고 나니

아마도 떨아진 씨앗이 거의 없었던 모양

올해도 신경써서 노랑은 씨앗을 받아 두어야겠다.^^

 

좀작살나무

작살나무보다 좀잘삭나무의 열매가 촘촘하게 열려 

이맘때 보고 있노라면 보석을 흩뿌려 놓은 것처럼 보기가 좋다

뭐니뭐니해도 자연에서 오는 색이 정말 예쁘다

꿩의 비름

그닥 우대하지 않는 꽃인데 여름 지나 가을로 접어 들때

허전한 꽃밭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어제 오늘 아침 내내 꽃이 피었던 잔재들과 마지막이다 싶은 풀작업을 함께 했다

일년 중 겨울 빼고는 지금의 꽃밭이 가장 어수선하다

아직 끝물의 꽃이 달려 있는 것들을 조금 매정하다 싶지만 정리를 했다.

그냥 두고 보자니 정신 사나워서...

 

산괴불꽃

물봉선

과곷

어린 순일때 고라니가 자꾸 잘라 먹어서 

이제 겨우 새 순이 자라 꽃이 피었다.

키가 커서 이리 저리 쓰러져서 참...그렇지만 수더분한 우리꽃이라서

해마다 그자리에서 꽃을 보려 애를 쓰고 있다.

 

온실이 없어도 잘만하면 한겨울을 빼고는 

늘 무엇이 되었든간에 꽃을 볼 수가 있다.

일년 중 봄이 가장 화려하고 귀한 꽃들이 많이 피기는 하지만

계절마다 때를 알고 피어 주는 꽃들은 참 귀한 존재들이다.

시골살이의 재미중에 꽃이 80% 농사가 20% 그 정도 비중으로 나에게는 의미가 있다.

 

그러니 아무리 더워도 여름이 좋지 겨울은 삭막하고 할 일이 없어 별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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