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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으로 돌아 가는 길목
골짜기 풍경

좋은 날들이다

by 풀 한 포기 2021. 9. 18.

어제 해거름 무지개가 떴다

오전에는 비가 좀 내렸고 오후엔 흐리기만 하다가 

선물처럼 짠!하고 나타난 무지개

잠시 잠깐 보이다 금새 사라졌지만...아주 기분 좋은 징조라 생각하기로 한다

곧 추석이고 모처럼 온가족이 모이고 어찌 좋지 않겠는가

 

기다리던 꽃무릇이 피었다.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기대하며 백개쯤의 구근을 심은지가 언제인지

해를 거듭해도 참으로 인색하다

그래도 또 내년을 기다리는 마음이 있으니 이번에도 괜찮다...괜찮다..

 

새깃유홍초

한줄기만으로도 일당백을한다

별 닮은 작은 꽃과는 사뭇 다른 생명력이다

이렇게 질기게 살아 별 같은 꽃을 피워야 하는데...

 

오랜 블로그 벗님이 요즘 소식이 끊겼다

매일 한편씩 사진과 글을 올리시던 분인데...

연세와 다르게 아주 건강하셨고 활동적인 분으로 여행을 즐기시던 모습.

요즘 같이 시절이 수상하니 맘이 늘 무겁고 걱정스럽다.

그러나 다른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니 그저 맘으로 무탈하시라 기도 할 뿐...

 

계절도 좋고 추석을 앞두고 애들도 오고 다 좋은 일만 있는데

마음 한구석 나만 즐거운가 그런 생각도 들고 그렇다.

 

범부채 씨앗이 여물고 있다

올해는 마음을 써서 씨앗을 받고 있다.

풀 많은 길섶으로 쭈욱 심어 볼까 하고...

 

늦게 심어 애면글면하던 김장 배추도 이제는 제 힘으로 자랄 만큼 되었다

어지간한 비바람에도 견딜만 하고...

모종부터 아주 션찮았던 거 몇 포기 빼고는 잘 살아 냈다.

 

마음은 이미 토실토실한 배추에 김장까지 맘대로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내일은 본격 추석 음식을 애들을 독려해가며 할 작정이다

오늘 밤을 삶아 송편소를 마련해 놓았으니송편도 빚고

녹두전도 지지고 기름 냄새 좀 풍기게 생겼다

그래야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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